코스피지수가 글로벌 증시 훈풍과 삼성전자의 급등에 힘입어 4거래일 만에 2100선을 탈환했다.

2일 코스피지수는 11.01포인트(0.53%) 오른 2012.6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112.58까지 오르기도 했다. 외국인투자자가 656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하루 순매수 규모로는 작년 3월17일(7346억원) 이후 가장 큰 금액이다.

기관투자가는 5964억원, 개인투자자는 106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날 지수 상승은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대형주가 견인했다. 2월 수출이 작년보다 20.2% 이상 급증하면서 수출 대형주에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6만4000원(3.33%) 오른 198만6000원에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2.14%) 네이버(5.03%) 포스코(2.82%) 삼성생명(2.34%) 등 시총 10위권 내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월 중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국내 증시의 상승 흐름이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수출 대형주 위주로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발 수위가 올라가자 사드 부지를 제공하는 롯데그룹과 화장품·엔터테인먼트 등 중국 관련주는 급락했다.

롯데쇼핑이 7.36%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4.36%) 에스엠(-2.47%) 등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내수주와 중소형주들이 상대적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닥지수는 3.27포인트(0.53%) 하락한 608.93에 마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