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민 기자 ] 영화 '해빙'이 3·1절 휴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해빙'은 개봉일인 지난 1일 관객수 38만6138명을 기록, 흥행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은 38만6138명, 누적 매출은 32억4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해빙'은 3월 개봉 영화로는 최고 오프닝 기록을 새로 썼다. '해빙'의 관객수는 직전 3월 개봉작 최고 개봉 기록인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저'(16만6787명)의 두 배 이상이다.

또한 기존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36만280명)가 보유하고 있던 역대 스릴러 영화 개봉 기록 1위 자리도 차지했다.

'해빙'은 데뷔작 '4인용 식탁'으로 시체스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시민 케인상)을 받은 이수연 감독이 14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로 주목을 받았다. 한강에서 목이 잘린 시체가 떠오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살인사건 관련 비밀을 알게 된 계약직 내과의 변승훈(조진웅 분)의 이야기를 다룬 심리스릴러물이다. 15세 관람가.

휴 잭맨이 연기하는 마지막 울버린 영화인 '로건'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지난 1일 25만6260명을 추가로 모으며 2위를 지켰다.

영화 제목인 '로건'은 '울버린'의 인간 본래 이름이다. 가까운 미래, 능력을 잃어가는 로건(울버린·휴 잭맨 분)이 병든 '프로페서 X'(패트릭 스튜어트 분)를 돌보며 살아가다 소녀 로라(다프네 킨 분)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대결을 펼치게 되는 이야기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심리스릴러 '23아이덴티티'는 3위로 밀려났다. 11만9407명이 추가로 관람해 누적 관객수 131만6154명을 모았다.

'재심'은 8만457명이 극장을 찾아 4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누적 관객 211만1208명을 기록했다. 애니메이션 '트롤'(5만5648명)이 뒤를 이어 5위에 올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를 다룬 '눈길'은 3·1절에 개봉해 3만7280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눈길'은 열다섯살의 가난하지만 씩씩한 종분(김향기 분)과 부잣집 막내딸 영애(김새론 분), 두 소녀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수모를 당하는 속에서도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를 그렸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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