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하던 수출이 활짝 기지개를 켰다. 지난 2월 20% 이상 ‘깜짝 증가’했다. 월간 수출 증가율로는 5년 만의 최고치다.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수출 주력 품목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이어 신흥국 경기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수출 호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432억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0.2% 증가했다고 1일 발표했다. 2012년 2월 20.4%를 기록한 뒤 5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2월 수출금액으로도 2012년 2월 후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다. 1월(11.2%)에 이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한 것은 2011년 9월 이후 65개월 만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활약이 돋보였다. 13대 주력 품목 중 10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슈퍼호황을 맞은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 64억달러(54.2%)를 기록,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석유제품(72.3%) 철강(42.9%) 석유화학(42.6%) 등도 일제히 호조세를 보였다.

2월 수출이 급증한 데는 작년 2월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증가 등의 영향도 있었다. 산업부는 이를 고려해도 2월 수출은 완연한 회복세라고 평가했다.

관심은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낸 수출이 올해 연간으로도 반등할 수 있을지다. 지난해 한국 수출은 1957~1958년 이후 58년 만에 처음으로 수출이 2년 연속 감소(-5.9%)했다. 수출 세계 순위도 6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

오형주/이태훈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