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
22언더파 '대회 최저타' 기록
유소연 5타 차로 2위 올라
1~4위까지 K낭자들 휩쓸어
이번 대회는 30도가 넘는 찜통더위와 폭우 속에서 치러졌다. 지난 24일에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2라운드 경기가 순연됐다. 악천후 속에서 체력과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가장 돋보인 선수는 양희영이었다. 지난 25일 하루에 31개홀을 소화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차근차근 타수를 줄여가며 선두를 지킨 양희영은 4라운드에서도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으며 4타를 줄이는 무결점 경기를 펼쳤다.
이 대회는 양희영에게 ‘약속의 땅’이다. 그는 2년 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후 2년간 44개 대회에서 우승컵을 만져보지 못한 양희영은 이번 대회에서 통산 3승째를 기록했다.
K낭자들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우승하며 ‘K 우승 랠리’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양희영과 함께 유소연(27·메디힐) 김세영(24·미래에셋) 전인지(23) 등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에 대거 진입하며 화끈한 2017 시즌 신고식을 치렀다. 유소연은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양희영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대회 전 “투어를 너무나 기다렸다”며 자신감을 나타낸 유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90%에 가까운 아이언샷 적중률을 보였다. 임경빈 프로(JTBC 해설위원)는 “스윙은 물론 퍼팅도 한층 좋아졌다”며 “올 시즌 우승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고 분석했다.
3위는 김세영이 차지했고 전인지는 재미교포 대니얼 강(미국), 렉시 톰슨(미국)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7위는 모리야 쭈타누깐(태국), 8위에는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이미림(27·NH투자증권),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톱10’에 한국 선수만 5명, 한국계 선수까지 합치면 7명이 진입했다. 대부분 톱랭커가 참가한 첫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올 시즌 LPGA투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