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구속 여부가 엇갈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주 인터넷에서 최대 화제로 떠올랐다.

23일 인터넷 조사업체인 다음소프트에 따르면 2월16~2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구속영장’이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에게 430억원대 뇌물공여와 횡령, 국회 청문회 위증 등 혐의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17일 새벽 발부되면서 구속영장 키워드가 급증했다.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22일에도 관련 키워드가 급증했다. 박영수 특별검사 측이 수사기간 연장 여부에 따라 우 전 수석 영장 재청구를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수사기간’ 키워드도 주목받았다.

제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배우 김민희 씨가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을 받자 트위터에선 수상 소식과 함께 홍 감독과의 불륜 스캔들로 구설에 오른 김씨의 문화훈장 수여 정당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기독교계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 다만 성소수자가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뒤 트위터 내에서 ‘성소수자’ 언급도 급격히 늘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지난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과 관련된 방송을 내보낸 뒤 관련 이슈도 재차 주목받았다. 헌법재판소가 오는 27일 최종변론을 열겠다며 26일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출석 여부를 밝혀달라고 22일 요구하면서 ‘최종변론’ 키워드도 늘었다.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불법 사찰을 고발한 장진수 전 주무관(국무총리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내부고발자’ 키워드가 주목받았으며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난 19일 부산대 즉문즉답 행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이 “선한 의지로 좋은 정치를 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 된 것”이라고 한 발언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때 국내 1위, 세계 7위에 올랐던 ‘한진해운’이 40년 역사를 뒤로하고 결국 파산하면서 해당 키워드에 대한 언급량이 증가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