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IZ School] 빅데이터 활용 여력 없는 중기…K-ICT센터 통해 4차산업 대비를
최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사회와 경제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고 있다. 글로벌 선진국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원천인 빅데이터를 분석·활용해 주력 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의 경쟁력을 높여 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기업 위주 성장전략보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경제 성장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최근 유력 대선주자들도 이러한 지능정보사회의 국내 경제 성장동력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자체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은 어렵다. 신제품 개발, 마케팅 전략 등에 빅데이터를 활용하려는 수요는 늘고 있지만 비용 부담과 인력 부족 등으로 도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중소기업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은 점도 걸림돌이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K-ICT빅데이터센터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한 사례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창업한 남성 수제구두 전문 업체는 빅데이터 분석을 경영에 도입, 고객 선호를 확인하고 새로운 타깃 고객을 찾아냄으로써 전월 대비 매출이 48% 늘고 제품 문의가 104% 증가했다. 화장품 정보제공·판매 전문기업은 고객 성향을 빅데이터로 분석했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핵심 고객을 대상으로 나이·피부 타입·개인 고민 등을 반영해 맞춤형 제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해 매출이 전월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같이 제조, 유통, 온오프라인 서비스 분야에서 빅데이터 분석 수요가 있지만 비용, 인력 장벽에 막혀 있던 50개 중소기업을 빅데이터 솔루션사와 매칭해주니 신제품·서비스 발굴, 고객·매출 증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중소기업의 성공 사례는 활용 우수사례집으로 묶어 발간하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 대응 전략으로 빅데이터의 전략적 활용이 강조되고 있다. 빅데이터는 지능정보화 사회의 핵심 자원이다. 세계적으로 산업구조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빅데이터가 더 이상 글로벌 선두 기업과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 새로운 혁신을 꿈꾸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할 시기다. 중소기업은 규모가 작아서 의사결정 구조가 단순하고 대내외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로 사업에 적용할 수 있다. 성과를 창출하기 유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위한 신기술 지원 사업을 확대해 성장을 이끌어낸다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할 수 있고 소득 불평등 문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융합 기술 트랜드를 넘어서 혁신 경제와 성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AI, 데이터 기술이 모든 산업 분야에 적용돼 경제·사회구조의 근본적 변화를 촉발시키는 기술혁명이다. 데이터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핵심 요소다. 지능정보 사회에서 데이터는 글로벌 경제의 신자본이다.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데이터인프라(SoC)를 확대해 나가야 할 때다.

권영일 < 한국정보화진흥원 빅데이터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