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적자에…한화갤러리아 임직원 임금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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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연봉 10% 감액 이어
부·차장 상여금 일부 반납
연봉 줄어든 직원들 '불만'
다른 신규 면세점 모두 적자
부·차장 상여금 일부 반납
연봉 줄어든 직원들 '불만'
다른 신규 면세점 모두 적자
갤러리아백화점이 신규 면세점(사진) 적자가 커지자 임직원의 올해 급여를 삭감하기로 했다. 직원들은 ‘자진반납’ 형태로 급여반납동의서에 서명했다. 하지만 전 직원을 상대로 회사 설명회를 열어 ‘사실상 삭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백화점 직원들도 삭감
20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지난달 임원 연봉의 10%를 반납받은 데 이어 이달 들어 부장, 차장도 상여금의 100%를 반납하기로 서명을 받았다. 곧 과장급까지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의 상여금은 연 800%다. 이번 상여금 삭감으로 연봉의 약 5~7%가 줄어드는 셈이다. 면세점 소속 임직원뿐 아니라 백화점 소속 직원의 연봉도 삭감했다. 회사 측은 감액 대상자가 백화점 1700여명 중 400여명, 면세점 180여명 중 40여명이라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올해 초 전 직원을 대상으로 ‘회사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 임직원이 고통을 분담하자’는 취지의 설명회를 열었다”며 “흑자로 돌아서는 등 경영이 정상화되면 감액분을 특별상여금 형태로 직원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갤러리아가 임직원으로부터 임금 자진반납 서명을 받은 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이다. 당시에는 이듬해 감액분을 돌려줬다.
한화갤러리아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은 지난해부터 사업을 시작한 신규 면세점 적자폭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63빌딩에 문을 연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까지 30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증권사들은 연말까지 436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한다.
◆자발적 고통분담 논란
이번 임금 반납과 관련해 회사 측은 “자발적으로 고통을 분담하자는 취지이기 때문에 원하지 않으면 서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다들 서명하는데 안 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하고 있다. 한 부장급 직원은 “10년 넘게 백화점에서 일했는데 직원들 동의 없이 새로 시작한 면세점 사업 적자 때문에 연봉이 삭감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올해도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적자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갤러리아백화점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서울 면세점은 327억원의 영업손실, 제주 면세점은 4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적자는 한화갤러리아만의 문제는 아니다. 다른 신규 면세점들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신세계DF의 영업손실을 520억원으로 추정했고, 유안타증권은 SM면세점의 영업손실이 279억원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면세점도 365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NH투자증권은 분석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 면세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올해 영업손실을 239억원으로 예상했다.
김규리 연구원은 “정부가 신규 시내면세점 면허를 추가로 내줘 경쟁 격화에 따른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백화점 직원들도 삭감
20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지난달 임원 연봉의 10%를 반납받은 데 이어 이달 들어 부장, 차장도 상여금의 100%를 반납하기로 서명을 받았다. 곧 과장급까지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의 상여금은 연 800%다. 이번 상여금 삭감으로 연봉의 약 5~7%가 줄어드는 셈이다. 면세점 소속 임직원뿐 아니라 백화점 소속 직원의 연봉도 삭감했다. 회사 측은 감액 대상자가 백화점 1700여명 중 400여명, 면세점 180여명 중 40여명이라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올해 초 전 직원을 대상으로 ‘회사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 임직원이 고통을 분담하자’는 취지의 설명회를 열었다”며 “흑자로 돌아서는 등 경영이 정상화되면 감액분을 특별상여금 형태로 직원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갤러리아가 임직원으로부터 임금 자진반납 서명을 받은 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이다. 당시에는 이듬해 감액분을 돌려줬다.
한화갤러리아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은 지난해부터 사업을 시작한 신규 면세점 적자폭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63빌딩에 문을 연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까지 30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증권사들은 연말까지 436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한다.
◆자발적 고통분담 논란
이번 임금 반납과 관련해 회사 측은 “자발적으로 고통을 분담하자는 취지이기 때문에 원하지 않으면 서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다들 서명하는데 안 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하고 있다. 한 부장급 직원은 “10년 넘게 백화점에서 일했는데 직원들 동의 없이 새로 시작한 면세점 사업 적자 때문에 연봉이 삭감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올해도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적자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갤러리아백화점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서울 면세점은 327억원의 영업손실, 제주 면세점은 4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적자는 한화갤러리아만의 문제는 아니다. 다른 신규 면세점들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신세계DF의 영업손실을 520억원으로 추정했고, 유안타증권은 SM면세점의 영업손실이 279억원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면세점도 365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NH투자증권은 분석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 면세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올해 영업손실을 239억원으로 예상했다.
김규리 연구원은 “정부가 신규 시내면세점 면허를 추가로 내줘 경쟁 격화에 따른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