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환율이 보험사 자산운용 핵심 변수, 해외 대체투자 유럽·호주로 다변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보험사 CIO에게 듣는다 (6) 정경수 동부화재 자산운용 총괄부사장
금리상승 여파 환헤지비용 늘어…미국 대체투자 수익률 하락
산림펀드·농장펀드 투자 추진
사모부채펀드에도 기회 많아…과열된 항공기 투자는 중단
금리상승 여파 환헤지비용 늘어…미국 대체투자 수익률 하락
산림펀드·농장펀드 투자 추진
사모부채펀드에도 기회 많아…과열된 항공기 투자는 중단
▶마켓인사이트 2월15일 오후 2시53분
“미국 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등 대체투자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중심이던 해외 대체투자 지역을 유럽과 호주 등으로 넓힐 계획입니다.”
정경수 동부화재 자산운용부문 총괄부사장(사진)은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환율이 보험사 자산운용의 틀을 바꾸는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삼성생명 해외투자팀장을 거쳐 새마을금고 공무원연금공단 에이티넘파트너스 등에서 자산운용을 맡은 투자 전문가다. 2013년 동부화재로 옮겨 32조원이 넘는 자산을 굴리고 있다.
정 부사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미국 대체자산에 투자할 때 환헤지를 하면 연평균 0.2%포인트가량 추가 수익이 났지만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서 지금은 오히려 수익률을 0.6%포인트가량 갉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 4% 수익률을 기대하고 미국 대체자산에 투자할 경우 작년에는 목표치보다 높은 연 4.2% 수익률을 냈지만 올 들어선 실제 수익률이 연 3.4%로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기관투자가들은 해외투자를 할 때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해 투자금을 현재 환율로 고정시키는 환헤지를 한다. 투자 대상 국가의 금리가 상승하면 원화를 해당국 통화로 바꿀 때 ‘웃돈’(이종 통화 간 스와프 프리미엄)이 붙어 환헤지 비용도 그만큼 커진다.
정 부사장은 “환헤지 비용 증가로 미국 대체자산 수익률이 목표치(연 4%)에 못 미쳐 그동안 검토해온 여러 투자 건을 중단했다”며 “대신 유럽 부동산과 호주 인프라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동부화재는 국내 기관투자가 중 해외 항공기 투자에 가장 먼저 나서는 등 대체투자 분야 강자로 꼽힌다. 전체 자산의 10%가량을 부동산 인프라 사모부채펀드(PDF) 사모펀드(PEF) 등 국내외 대체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이런 동부화재가 최근 주목하는 투자대상은 산림펀드와 농장펀드다. 미국 등지에 있는 산림과 농장을 보유한 펀드에 지분을 투자한 뒤 농산물 판매 수익을 배당 형태로 돌려받는 상품이다. 정 부사장은 “피스타치오 아몬드 커피 등을 생산하는 농장 등에 지분 투자를 추진 중”이라며 “이들 농작물은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일 뿐 아니라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4년부터 시작한 PDF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PDF란 현금을 빌려준 뒤 이자수익을 챙기는 펀드다. “PDF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품인 데다 수익률도 평균 연 12%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정 부사장은 “유럽연합(EU)이 은행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면서 유럽 은행들이 중견기업에 내준 대출을 회수하거나 신규 대출을 축소하고 있다”며 “그 덕분에 유럽의 우량 중견기업에 PDF 형태로 투자할 기회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기관들이 앞다퉈 투자를 늘리는 항공기 분야에는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작년 말부터 항공기 투자를 중단했다”며 “시장이 과열되면서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지훈/오상헌 기자 lizi@hankyung.com
“미국 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등 대체투자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중심이던 해외 대체투자 지역을 유럽과 호주 등으로 넓힐 계획입니다.”
정경수 동부화재 자산운용부문 총괄부사장(사진)은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환율이 보험사 자산운용의 틀을 바꾸는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삼성생명 해외투자팀장을 거쳐 새마을금고 공무원연금공단 에이티넘파트너스 등에서 자산운용을 맡은 투자 전문가다. 2013년 동부화재로 옮겨 32조원이 넘는 자산을 굴리고 있다.
정 부사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미국 대체자산에 투자할 때 환헤지를 하면 연평균 0.2%포인트가량 추가 수익이 났지만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서 지금은 오히려 수익률을 0.6%포인트가량 갉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 4% 수익률을 기대하고 미국 대체자산에 투자할 경우 작년에는 목표치보다 높은 연 4.2% 수익률을 냈지만 올 들어선 실제 수익률이 연 3.4%로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기관투자가들은 해외투자를 할 때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 위해 투자금을 현재 환율로 고정시키는 환헤지를 한다. 투자 대상 국가의 금리가 상승하면 원화를 해당국 통화로 바꿀 때 ‘웃돈’(이종 통화 간 스와프 프리미엄)이 붙어 환헤지 비용도 그만큼 커진다.
정 부사장은 “환헤지 비용 증가로 미국 대체자산 수익률이 목표치(연 4%)에 못 미쳐 그동안 검토해온 여러 투자 건을 중단했다”며 “대신 유럽 부동산과 호주 인프라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동부화재는 국내 기관투자가 중 해외 항공기 투자에 가장 먼저 나서는 등 대체투자 분야 강자로 꼽힌다. 전체 자산의 10%가량을 부동산 인프라 사모부채펀드(PDF) 사모펀드(PEF) 등 국내외 대체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이런 동부화재가 최근 주목하는 투자대상은 산림펀드와 농장펀드다. 미국 등지에 있는 산림과 농장을 보유한 펀드에 지분을 투자한 뒤 농산물 판매 수익을 배당 형태로 돌려받는 상품이다. 정 부사장은 “피스타치오 아몬드 커피 등을 생산하는 농장 등에 지분 투자를 추진 중”이라며 “이들 농작물은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일 뿐 아니라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4년부터 시작한 PDF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PDF란 현금을 빌려준 뒤 이자수익을 챙기는 펀드다. “PDF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품인 데다 수익률도 평균 연 12%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정 부사장은 “유럽연합(EU)이 은행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면서 유럽 은행들이 중견기업에 내준 대출을 회수하거나 신규 대출을 축소하고 있다”며 “그 덕분에 유럽의 우량 중견기업에 PDF 형태로 투자할 기회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기관들이 앞다퉈 투자를 늘리는 항공기 분야에는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작년 말부터 항공기 투자를 중단했다”며 “시장이 과열되면서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지훈/오상헌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