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아픔 딛고 배터리 수익성 '충전'…삼성SDI, 긴 '적자 터널' 탈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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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이 종목
작년 9000억대 손실 최악 부진
올 갤S8 힘입어 턴어라운드 기대
주가 석달새 42.5% 상승
전자재료부문 실적 탄탄
올 순익 4380억…두배 증가 예상
"실적개선 기대 이미 반영" 지적도
작년 9000억대 손실 최악 부진
올 갤S8 힘입어 턴어라운드 기대
주가 석달새 42.5% 상승
전자재료부문 실적 탄탄
올 순익 4380억…두배 증가 예상
"실적개선 기대 이미 반영" 지적도
지난해 9000억원대 적자를 내며 최악의 실적 부진을 겪은 삼성SDI 주가가 고공 행진하고 있다. 주력인 전지(배터리) 사업 부문이 오는 4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8 출시로 긴 ‘적자 터널’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전자(디스플레이·반도체)재료 부문도 이익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갤럭시S8 출시로 흑자전환
삼성SDI는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500원(1.21%) 상승한 12만5500원에 마감했다. 작년 11월25일 8만8100원으로 최근 1년 최저가를 기록했던 주가가 석 달 새 42.5%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일 이후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5조2008억원, 영업손실 9263억원을 냈다. 전년보다 매출은 31.3% 줄었고 손실 규모는 15배 늘어났다. 매출의 65.8%를 차지하는 전지 부문이 3년 연속 적자를 낸 영향이 컸다. 전지 부문은 스마트폰 시장 수요 둔화로 2014~2015년 5220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작년에도 4513억원의 손실을 봤다. 작년 9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가 터진 데다 중국이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소형·중대형 전지 모두 큰 타격을 입었다.
증권업계에선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S8에 소형(폴리머) 배터리 공급으로 전지 부문 실적이 빠른 속도로 정상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사태’가 터진 뒤 배터리 결함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한 덕에 작년 4분기 주요 고객사와의 거래가 정상화됐다”며 “올해는 갤럭시S8 출시로 2분기부터 전지 부문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대형 전지 부문은 중국의 보조금 문제가 남아 있지만 유럽 자동차 업체 등 신규 고객사 확대로 올해 적자 폭을 대폭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상승 여력 있나
전자재료 부문은 전지 사업부의 실적 부진을 일정 부분 상쇄할 정도로 탄탄한 이익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일 품목으로는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편광 필름 판매량이 중국 우시(無錫) 공장 가동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전자재료 부문 영업이익은 작년(1794억원)보다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원종현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전지 부문의 수익성을 회복하면서 ‘매출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 비율’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리면 신용도(현재 AA0)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는지에 쏠려 있다. 김 연구원은 “실적 호조를 보이는 삼성디스플레이(지분율 15.2%)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시장 예상대로 올해 6000억원대까지 늘어나면 현재 0.8배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까지 오르는 것도 가능하다”며 목표가를 14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증권업계가 추정한 삼성SDI의 올해 순이익은 작년(2111억원)보다 두 배가량 많은 4380억원이다. 반면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올해 순이익 추정치가 최근 1년간 38% 상향 조정되는 동안 주가는 40% 넘게 올랐다”며 “실적 턴어라운드(개선)에 대한 기대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삼성SDI는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500원(1.21%) 상승한 12만5500원에 마감했다. 작년 11월25일 8만8100원으로 최근 1년 최저가를 기록했던 주가가 석 달 새 42.5%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일 이후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5조2008억원, 영업손실 9263억원을 냈다. 전년보다 매출은 31.3% 줄었고 손실 규모는 15배 늘어났다. 매출의 65.8%를 차지하는 전지 부문이 3년 연속 적자를 낸 영향이 컸다. 전지 부문은 스마트폰 시장 수요 둔화로 2014~2015년 5220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작년에도 4513억원의 손실을 봤다. 작년 9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가 터진 데다 중국이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소형·중대형 전지 모두 큰 타격을 입었다.
증권업계에선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S8에 소형(폴리머) 배터리 공급으로 전지 부문 실적이 빠른 속도로 정상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사태’가 터진 뒤 배터리 결함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한 덕에 작년 4분기 주요 고객사와의 거래가 정상화됐다”며 “올해는 갤럭시S8 출시로 2분기부터 전지 부문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대형 전지 부문은 중국의 보조금 문제가 남아 있지만 유럽 자동차 업체 등 신규 고객사 확대로 올해 적자 폭을 대폭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상승 여력 있나
전자재료 부문은 전지 사업부의 실적 부진을 일정 부분 상쇄할 정도로 탄탄한 이익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일 품목으로는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편광 필름 판매량이 중국 우시(無錫) 공장 가동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전자재료 부문 영업이익은 작년(1794억원)보다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원종현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전지 부문의 수익성을 회복하면서 ‘매출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 비율’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리면 신용도(현재 AA0)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는지에 쏠려 있다. 김 연구원은 “실적 호조를 보이는 삼성디스플레이(지분율 15.2%)의 지분법 평가이익이 시장 예상대로 올해 6000억원대까지 늘어나면 현재 0.8배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까지 오르는 것도 가능하다”며 목표가를 14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증권업계가 추정한 삼성SDI의 올해 순이익은 작년(2111억원)보다 두 배가량 많은 4380억원이다. 반면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올해 순이익 추정치가 최근 1년간 38% 상향 조정되는 동안 주가는 40% 넘게 올랐다”며 “실적 턴어라운드(개선)에 대한 기대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