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13일 코스피지수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선 원·달러 환율이 안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현 연구원은 "2월 들어 코스피지수는 2070선을 중심으로 기간 조정을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가 5000억원을 넘어서는 가운데 기관의 순매수가 지수 하락을 방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한 기관의 순매수는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보다는 차익거래의 성격이 강하다"며 "현 시점에서는 외국인의 순매도와 이에 따른 지수 하락 가능성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2월들어 현·선물 시장은 물론 프로그램 비차익을 통해서도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고 원화 강세로 환차익 매력이 커졌지만 외국인은 '팔자'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출처_IBK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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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의 순매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박스권 장세 형성 이후 원·달러 환율 1150원 미만 구간에서 외국인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또 1110~1140원대의 구간은 외국인의 순매수가 가장 많이 유입되는 구간이다.

즉 현 시점은 외국인의 순매수 가능성이 더 높은 구간임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외국인 사자세는 일일 환율 변동폭이 7원 미만인 구간에서 대부분 유입된다"고 지적했다. 환율의 방향성 뿐 만 아니라 변동성 역시 외국인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라며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서 지수가 상승하기 위해선 글로벌 경제정책의 불확실성 완화, 이에따른 환율 변동성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