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판하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하루 속히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55분께 평안북도 방현비행장 일대에서 발사체가 동해상으로 발새됐다고 밝혔다. 발사체는 약 500km가량 비행했다.
유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3월의 한미군사훈련을 앞두고 북한은 더욱 공격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한의 어떤 도발도 분쇄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야 정치권과 대선주자들은 사드배치를 둘러싼 소모적 논쟁을 끝내고 한미 양국의 사드배치 합의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야 한다"며 "정부는 중국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에 참여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대선주자인 원유철 의원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했다.
그는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우리도 즉시 평화수호를 위한 자위권 차원의 핵무장 수준의 수순을 밟아야 한다"며 "'한국형 핵무장'을 통해 대한미국 안위를 지키겠다는 대선 공약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이재명 성남시장 등 야권 대선주자들도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문 전 대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무모하고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의 불순한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식의 도발을 지속한다면 김정은 정권의 앞날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배포한 자료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위기 상황을 초래한다"며 "매우 유감이며 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와 미국이 제재 일변도 정책을 펴는 한 북한의 추가 도발은 통제하기 어렵다"며 "남과 북 모두 군사적 긴장을 높일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고향인 안동을 찾아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다수가 (탄핵을) 원한다면 그렇게 가는게 맞다"며 "탄핵을 기각하면 머슴(헌재)이 주인(국민)이 원하는 것에 반하는 결론을 낸 것이고 그 결론을 따라야 한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민 뜻에 반하는 결정을 내릴 경우 헌재도 탄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원유철 의원은 여야 대선주자들에게 박 대통령 탄핵안 심판 결정에 승복할 것을 약속하는 이른바 '합동서약'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헌재를 압박함으로써 희망하는 결과를 끌어낸다는 발상은 매우 위헌적 발상"이라며 "헌재의 정치적 독립성은 보장돼야 하고 헌재 결정에 국민 모두 승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공약을 발표했다. 골자는 '비정규직 비율을 20%까지 낮춘다'는 것이다.
심 대표는 "대통령 취임 5년 이내에 정규직 고용 80%를 목표로 비정규직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을 전환하고 정규직 전환을 가로막았던 총액인건비제 등을 폐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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