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신라, 1년 만에 신규 면세점 첫 흑자
HDC신라면세점이 지난달 흑자를 기록했다. 2015년 이후 문을 연 서울 지역 5개 시내면세점 가운데 처음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달 매출 532억원, 영업이익 1억2500만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개장 1년여 만에 월 단위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015년 12월 부분 개장한 HDC신라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3975억원에 20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 3월25일 정식 개장까지 문을 열지 않은 브랜드가 많았고, 신규 면세점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져 단체관광객 유치 등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4분기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관광객이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가 입점했고, 인지도도 높아졌다. 지난해 말엔 보테가베네타와 구찌, 불가리, 버버리 등 다수의 명품 브랜드가 문을 열었다. 올 상반기엔 루이비통, 펜디, 불가리 등도 영업을 시작한다.

교통 요지에 있어 개별 관광객 접근성이 좋은 점이 매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용산 민자역사 복합쇼핑몰 안에 입점해 KTX와 광역철도, 지하철과 연결된다.

중국인 개별 관광객인 싼커 등이 쉽게 찾아올 수 있다. HDC신라면세점은 이들을 위한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내 한류 쇼핑 열풍을 주도하는 파워블로거인 왕훙을 초청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관광객 유치도 추진 중이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대형버스 주차장이 면세점과 바로 연결돼 단체 여행객이 찾기도 편리하다”며 “500여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단체 관광객 전용 식당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이파크몰이 올해 말을 목표로 조성 중인 ‘복합한류타운’ 등도 면세점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면세점 측은 설명했다. 현대아이파크몰은 올해 말까지 6만4000㎡ 규모를 늘리고 복합한류타운을 비롯해 쇼핑과 관광, 레저, 여가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는 “올해 1분기 영업흑자를 달성하고 연매출 7500억원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견실한 흑자경영 체제가 유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