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14% 줄었다. 주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채권운용 수익이 줄어 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은행(IB) 부문에서 2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며 우려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9일 한국금융지주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이 전년보다 14.5% 늘어난 5조3350억원이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5% 줄어든 3635억원, 순이익은 13.7% 감소한 2800억원이었다.

주력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수익은 전년보다 12.4% 증가한 5조22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7.5% 감소한 2999억원, 순이익은 16.7% 줄어든 2372억원이었다. 채권 운용 수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작년 4분기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한 탓이다. 주식 거래대금이 감소해 브로커리지 수익이 줄어든 여파도 반영됐다. IB 부문에선 부동산 등 프로젝트금융 관련 수수료를 중심으로 수익을 올리며 채권 등 다른 부문의 수익 감소를 상쇄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 IB 부문 전체 수익은 약 2100억원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이 프로젝트금융본부에서 나왔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