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안재현과 동반 출연, 꾸밈없는 신혼생활 그대로…
첫회 시청률 평균 5.6%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
지난달 '다크 옐로우전' 열어 남다른 그림·음악 실력 뽐내
배우 구혜선(34)이 2년간의 방송 공백기를 깨고 새 예능 프로그램 ‘신혼일기’로 돌아왔다. 케이블 채널 tvN의 ‘신혼일기’(연출 나영석)는 가상 연애·결혼이 아니라 진짜 신혼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만난 구혜선은 첫 리얼리티 예능 출연인 데다 지난해 5월 모델 겸 배우 안재현(31)과 깜짝 결혼한 뒤 첫 부부 동반 출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
“제가 장난기가 많아서 남편을 놀리는 걸 좋아해요. 초등학생처럼 놀다가도 싸울 때는 유치해지죠. 24시간 카메라가 돌아가다 보니 이런 저희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더라고요. 방송에 나가도 될지 걱정돼서 어젯밤은 침묵하면서 보냈어요. 하하.”
지난 3일 처음 방영된 ‘신혼일기’에서 구혜선은 남편에게 자신의 머리 냄새를 맡게 하거나 가사 일을 분담하기 위해 시시때때로 내기를 걸었다. 이런 장난도 찰떡같이 받아주는 안재현이 ‘함께 있으면 온전히 아이가 될 수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 결혼하게 됐다고 그는 귀띔했다.
신혼생활의 보금자리는 강원 인제로 정했다. 한적한 곳에서 동물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구혜선의 바람이 전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산 속에 집이 있어요. 열흘 동안 눈이 내렸는데 너무 추워서 씻지도 못했죠. 집을 데우려면 나무를 때야 했어요. 불편하긴 하지만 한편으론 그 평화로움에 행복합니다. 이런 모습이 그대로 방송됐죠.”
연예인 부부의 실제 신혼생활을 보여주는 신선함은 시청자들에게도 통했다.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신혼일기’ 첫 방송의 전국 기준 시청률은 평균 5.6%, 최고 7.3%를 기록했다. 10대, 20대, 40대 남성과 10대~50대 여성 시청층에서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예능 출연에 앞서 구혜선의 결혼 후 첫 행보는 전시회였다. 그는 배우 외에도 영화 연출, 앨범 발매, 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 왔다. 구혜선은 지난달 5~29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다크 옐로우(dark YELLOW)’ 전시회를 열었다. ‘순수와 공포, 그리고 자유’를 주제로 한 전시회에서 그는 직접 그린 그림과 2009년 작곡한 앨범 ‘숨1-소품집’, 2015년 앨범 ‘숨2-십년이 백년이 지난 후에’의 수록곡을 전시했다.
“그림은 영화나 음악과는 달리 별점으로 평가하는 사이트나 평론가들의 평점을 볼 수 없는 유일한 영역이잖아요. 그래서인지 비교적 편안했어요. 배우 활동을 하지 않으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그때 그린 그림들을 모아 전시회도 열었습니다.”
구혜선의 꿈은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꿈’이라는 것을 한정적으로 배워 온 것 같아요. 가수나 배우처럼 어떤 특정한 대상이 되는 것보다는 제 모습 그대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지내고 싶어요.”
김수경 한경텐아시아 기자 ks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