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예술가로…문화 스타트업의 매직
음을 흥얼거리면 자동으로 그려지는 악보에 클래식, R&B(리듬&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별 화음을 입힐 수 있는 작곡 앱(응용프로그램) ‘험온’, 한 달에 3만9000원을 내면 유명 작가 그림을 집에 걸어 놓을 수 있는 렌털 서비스 ‘오픈갤러리’….

참신한 아이디어와 차별화한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문화가 있는 삶’을 만드는 주역으로 떠올랐다. 사람들이 평소 관심은 있었지만 도전하지 못하던 예술 활동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우며 대중과 문화의 가교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문화 스타트업은 2012년 2800여개에서 지난해 5000여개로 4년 만에 80%가량 증가했다. 서비스 종류가 다양해지고 수준도 높아졌다. 전문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음악을 만들거나 악기 강습·연주 교정을 받을 수 있는 앱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미술품을 빌려주고, 이용자 취향에 따라 책을 골라주는 이색 서비스도 등장했다.

박승준 콘텐츠진흥원 기업육성팀장은 “문화 스타트업들이 진화를 거듭하며 편리한 서비스와 저렴한 비용으로 예술 향유와 문화 활동의 문턱을 크게 낮추고 있다”며 “구매만 가능하던 미술 시장에 ‘렌털’ 개념이 생겨나는 등 문화 유통 패러다임도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경/선한결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