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참모인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이 이번에는 독일을 겨냥한 공격을 시작했다.

나바로 위원장은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과 미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의 가장 큰 장애물이 독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유로화는 잠재적인 도이치 마르크화나 다름 없다”며 “독일이 유로화를 이용해 수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정부가 추진해온 미국과 EU의 다자간 무역협정인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도 폐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나바로 위원장은 “TTIP를 폐기하는 이유는 독일이 낮은 환율을 이용해 미국과 유럽에서 이점을 취해 무역 불균형을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다자간 무역협정보다 양자간 무역협정을 우선시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바로 위원장은 세계무역기구(WTO)에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WTO가 미국에 수출하는 국가들에 유리하고, 미국에는 불평등한 규칙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불평등조약을 폐기하겠다고 약속했고 공화당은 국경세 등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