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표는 30일 오후 국회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10년 만에 목포 귀향을 하지 않고 쉬면서 여러 사람을 만났다"면서 "손학규 전 대표, 정운찬 전 총리 등과 소위 말하는 정권교체를 위한 텐트작업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반기문 전 총장과는 같은날 오전 시내 모처에서 만나서 한 시간 이상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했다. 반 전 총장은 모 언론에 보도된 국민의당 입당의사와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 여러 경로에서 보고서가 올라오지만 다 읽지도 못했다면서도 국민의당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을 피력했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전 총재의 국민의당의 입당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박지원 대표는 "반 전 총장의 귀국 후 일련의 발언, 언행에 대해서 우리가 납득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설사 국민의당의 입당을 원한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받을 수 없다. 함께하기가 힘들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못박았다.
박 대표는 현재 반 전 총장의 귀국후 20여일간의 행보로 인해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꼬집으며 "이런 상태에서 국민의 당이 함께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셔터를 내렸다라고 했었다. 반 전 총장이 보수 여권으로 가건, 야권으로 가건 그것은 스스로 결정할 일이지만 우리의 분명한 입장은 반 전 총장의 강한 태도변화가 있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31일 오후 3시 마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연다.
반 전 총장 측에서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며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기존 정당에 입당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