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6월 문을 여는 평택공장을 비롯한 반도체 공장의 핵심 시설에 안면인식기를 설치하고 있다. 안면인식기는 입력된 화상 정보를 근거로 출입 가능 인물 여부를 판별하는 기기다. 반도체 보안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서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30일 “삼성전자가 기흥과 온양, 평택공장에 안면인식기를 도입하기 위해 관련 업체 현장을 최근 실사했다”며 “전산실 등 공장 전체와 관련된 정보가 모이는 핵심 시설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몇몇 시설에는 단순히 안면인식기를 다는 것을 넘어 벽을 뚫고 전용 게이트를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공장이 문을 여는 6월을 전후해 설치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안면인식기까지 동원하며 보안 강화에 나선 것은 반도체 정보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서다. 올 들어 반도체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은 해외 반도체 업체 인수가 미국과 유럽 등의 규제로 힘들어지자 관련 정보 수집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 보안 시스템에 취약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9월엔 삼성전자 임원이 반도체 공정과 관련된 핵심 정보를 회사 밖으로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안면인식 시스템을 반도체 이외의 전 사업장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