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호 선장, 누구에게 맡기겠습니까] '내조의 여왕'은 누구
대선 주자들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부인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뒤에서 남편을 묵묵히 지원하는 ‘그림자 내조형’이 많은 가운데 거리낌 없이 공개 행보에 나서는 적극적 내조형도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인 김정숙 씨(63)는 지난해 추석부터 이번 설 연휴까지 매주 광주를 찾아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호남의 반문 정서가 적지 않은 만큼 자주 찾아가고 민심을 꾸준히 듣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미워도 다시 한 번 지지를 해달라”며 문 전 대표가 호소한 것도 그동안 김씨가 꾸준히 민심을 전달한 게 영향을 줬다.

[대한민국호 선장, 누구에게 맡기겠습니까] '내조의 여왕'은 누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부인 유순택 씨(72)는 지난 12일 귀국 이후 조용한 내조를 하고 있다. 당초 반 전 총장의 정치 활동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유씨는 지난 13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전직 대통령을 함께 참배한 뒤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 부인인 김혜경 씨(50)는 지난 23일 이 시장의 대선 출마 선언과 지지모임(지난 15일 손가락 혁명군 출정식)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김씨는 문화와 예술, 여성 문제에 관심이 많다. 김씨는 평소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53)는 지난 22일 안 지사의 대선 출마 선언 회견에 참석해 “남편이 왕자병이 있다”며 재치 있는 모습을 보였다. 중학교 교사 출신인 민씨는 “그간 안 지사가 (사람들이) 자기 마음을 너무 (54) 힘들어하길래 자기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하라고 조언했다”며 “어디까지 갈지 걱정이지만 선을 잘 그어달라. 오래오래 끝까지 밀고 당겨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봤으면 좋겠다”고 지지자들에게 당부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부인 김미경 씨(54)는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어 주로 휴일과 방학 등을 이용해 안 전 대표의 대선 행보를 돕고 있다. 전남 여수가 고향인 김씨는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하는 안 전 대표에게 힘을 보탠다.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의 부인 이윤영 씨(71)는 지난해 촛불집회에 손 전 고문과 함께 꾸준히 참석했다. 새누리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부인 설난영 씨(64)는 노동운동을 함께하면서 쌓아온 ‘동지애’를 발휘해 지원하고 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