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6일 현대차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16만2000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현대차는 4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212억원과 매출 24조5380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2015년 동기와 비교할 때 각각 32.6%, 0.9% 감소한 수치다.

김진우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28.9% 가량 밑돌았다"며 "내수 판매 부진과 기말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판매보증충당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자동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 따른 판촉 경쟁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특히 장기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여파가 영업이익을 끌어내렸다.

김 연구원은 "금융 사업부는 미국 인센티브 증가와 계절적 수익성 하락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지난해 11월 이후의 주가 상승폭을 반납하는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화된 주주환원 정책과 실적 개선 가능성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현대차는 전날 햐후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기존 대비 진전된 조치로 판단한다"며 "신흥국 경기 개선 등에 힘입어 지난해를 저점으로 영업이익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