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가 25일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19대 대통령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경필 경기지사가 25일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19대 대통령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가 25일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남 지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한 대선 출마 선언에서 “국민이 일할 수 있는 권리인 ‘기본근로권’은 국가가 지켜야 하는 헌법적 가치”라며 “모든 국민이 원하면 언제든 일할 수 있는 ‘국민 일자리 특권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일자리와 구직자를 연결해 주는 기존의 구인구직 개념을 넘어 적절한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사람을 정부가 전폭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남 지사는 행정 경험을 토대로 한 ‘혁신적인 50대 기수론’을 내세웠다. 남 지사는 “낡은 지도자에게는 세상을 바꿀 미래 비전이 없다”며 “미래를 읽고 만들어 갈 수 있는 새로운 세대와 지도자가 전면에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철인 같은 지도자 한 사람이 세상을 이끌던 시대는 끝났다”며 “권력을 독점하는 옛 정치를 버리고 권력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새 정치, 즉 협치와 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여야가 정파를 뛰어넘어 정책적으로 협력하는 ‘2017 선언 연석회의(가칭)’ 구성을 제안했다. 또 대통령이 매주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대통령 좀 만납시다’ 프로그램 시행을 약속했다.

남 지사는 여권의 경쟁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같은 당의 유승민 의원에 대해선 견제구를 날렸다. 반 전 총장에 대해선 “외교 안보 분야에서 반 전 총장만큼 인적 네트워크와 경륜을 갖춘 분이 없다”며 “대통령이 되면 이십고초려라도 해서 모셔오겠다”고 말했다. 다만 “외교 전문가와 달리 대통령은 매일 결정하고 매일 책임지는 자리인데 (반 전 총장이) 그런 리더십을 갖추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대해선 “(유 의원) 주장은 담론 중심”이라며 “나는 우리 국민들의 아픈 현실을 알고 있다”고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도 “문 전 대표가 지금처럼 좁은 협력, 당내 패권 이런 것이 쌓인 상태로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이 분열될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