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은 여전히 `소처럼` 일하고 있었다. 그와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이 많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소셜포비아`의 홍석재 감독, `로봇, 소리`의 이호재 감독, `섬, 사라진 사람들`의 이지승 감독, `글로리데이`를 연출한 최정열 감독 모두 류준열에 대해 극찬했다. 많은 감독이 탐내는 배우, 많은 작품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 올해 초 조인성, 정우성과 함께 한 영화 `더 킹`이 개봉했고, 최민식과 호흡을 맞춤 `침묵`, 송강호와 함께 연기한 `택시운전사`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다작한 만큼 그가 보여준 캐릭터도 다양한데, 최근 개봉한 `더 킹`에서는 여느 조폭과는 조금 다른 조폭, 최두일을 연기했다. 두일은 태수(조인성)의 고향 친구이며, 조폭으로 성장한 인물이다. `더 킹` 속 검사와 조폭은 `조폭 같은 검사, 검사 같은 조폭` 등 그 경계가 모호하다. 류준열은 애매한 포지션의 조폭 최두일의 존재감을 태수(조인성), 강식(정우성)의 옆자리까지 끌어올려다 놨다. 적은 분량이지만 최두일이라는 캐릭터가 뇌리에 박히는 것은 류준열 덕분이다. 최근 서울 팔판로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들개파 2인자이자 해결사 최두일 역을 맡았다.조폭 역할은 처음 맡아봤지만, 좀 색달랐으면 싶었어요. 감독님이랑 얘기를 많이 나누고 고민한 끝에, 껄렁대는 전형적인 조폭보다는 검사 같은 느낌으로 연기를 하자고 의견을 모았어요. 액션씬도 검사 역할을 맡았던 선배님들이 저 못지않게 많이 있었어요. 제가 검사라면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면서 촬영했던 것 같아요.본인이 연기한 최두일은 어떤 인물인가.두일이는 멋있게 시작해서 멋있게 끝나는 인물이에요. 그렇지만 배우로서 멋지게 나왔다고 마냥 좋아하기는 어려워요. 왜냐하면 외롭기도 하고 순수한 친구거든요. 검사들 틈바구니에서 아슬아슬하게 행동하며 태수에게 큰 영향을 주지만, 탐욕스러운 인물도 아니고 오히려 로맨틱한 사람이에요. 그러다 보니 표현이 어려웠어요. 극 중에서 두일이의 색이 잘 묻어나오면서도 이야기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게 연기해야 했죠. 시사회가 끝나고 다들 제게 `잘 표현한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다행이라는 기분은 있어요. 만족스럽지는 않죠. 어떤 배우도 자기 연기에 만족하기는 어려울 거예요.액션도 액션인데, 전라도 사투리를 맛깔나게 하더라. 사투리 덕분에 캐릭터가 숨을 쉬는 느낌이랄까.물론 연습도 많이 했는데 실제로 사투리 쓰는 분들이 집안 분 중에 계세요. 이모, 어머니가 사투리를 쓰세요. 극 중에서 두일이가 문신을 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세 시간 정도 그린 거였어요. 기계 대신에 펜으로 그렸는데 촬영할 때마다 그렸어요.두일이는 친구와의 우정과 의리를 목숨처럼 소중히 생각하는 인물이다. `더 킹`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인물인 것 같다.인물 중에서는 한 번도 변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검사와 조폭 그 안에서는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친구이고, 그 지점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두일이 연기를 하면서는 일부러 뭘 더 안 하려고 했어요. 어떻게 보면 두일이는 슬프고 애틋하고, 여러 감정이 드는 캐릭터라고 정우성 선배님이 표현하셨더라고요. 감사했어요.한재림 감독이 촬영장에서 늘 음악을 틀어놨다고 하더라.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되던가.감독님께선 어떤 장면이든 인물이든 컷이든, 늘 함께 하는 음악을 구상하셨어요. 선곡한 음악들의 분위기가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리는 거예요. 또 그 작업방식이 저랑 너무 잘 맞았어요. 항상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 놓으셨는데,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연기가 절로 되는 느낌이었죠. 두일이 테마는 `Tears drop`이라는 곡이에요. 떨릴 때 그 음악을 들으면 하나도 안 떨리게 돼요. 덕분에 언론시사 때도 듣고 나니 좀 덜 떨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골라주신 음악의 편안함과 확신이 너무 좋아요.정우성, 조인성, 배성우 등 선배 배우와 연기했다.선배님들과의 연기는 아주 좋은 경험이었어요. 가만히 보기만 해도 배울 게 많아 늘 고민하고 관찰했던 것 같아요. 나중에 류준열이란 배우에 대해 정리가 많이 됐을 때, 선배님들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고 결론 낼 수 있을 거예요.어떤 부분에서 가장 도움이 된 것 같나.촬영 스태프들을 챙긴다든가, 작품에 임할 때 진지해지는 모습이요. 처음엔 물론 어려웠죠. 선배님들과 작업을 많이 해보질 않아 어떻게 다가가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오히려 선배님들께서 먼저 얘기를 걸어주고 본보기도 보여주는 등 많이 도와주셨어요.최두일은 `응답하라 1988`이나 `운빨로맨스`에서 보여준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상반된다. 드라마 속 캐릭터를 사랑하는 팬들에 대한 걱정은 없었는지.팬들은 내가 맡은 역할은 역할대로 봐주는 거 같아요. 팬들이 이해를 많이 해주죠. 그 역할을 잘 해내길 바라는 게 보여서 배신할 수 없어요. 그만큼 더 애를 쓰는 것 같아요.류준열의 팬덤은 유독 강한 편인 거 같다.그 부분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뿌듯하기도 하고요. 정말로. 우리 팬들의 모토가 나눔이거든요. 그것과 관련된 여러 에피소드가 내 귀에도 들릴 때마다 고마운 마음이 커요. 내 팬들도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고 있을 것 같아요.뉴미디어뉴스팀 장소윤기자 newmedia@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정미홍, 표창원 `더러운 잠` 그림에 "모멸감 느껴.. 고발·퇴출시킬 것"ㆍ`불타는 청춘` 류태준 합류 女心 `들썩`… "스킨십 좋아한다" 무슨 말?ㆍ김용민 "표창원 `더러운 잠` 그림 논란? 박근혜가 먹을 욕 갑절로.."ㆍ`불청` 이연수, 류태준 첫눈에 반해?.. "잘생겼다"ㆍ‘불타는청춘’ 류태준, 롱코트 휘날리며 여심강탈…47세 미친 비주얼 ‘깜짝’ⓒ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