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View & Point] 신년 사업목표 달성을 위해 조직의 '긍정 심리'를 높이자
새해를 맞았지만 희망적인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정초부터 쏟아지는 부정적인 경제 지표는 올해 사업 목표를 짓누르고 있다. 조직원의 피로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로운 목표를 향해 돌진하라고 직원을 독려하는 리더의 마음도 편할 수 없다.

냉소적으로 새로운 목표를 바라보는 조직 분위기를 바꾸는 방법은 없을까. 조직의 ‘긍정심리 자본’을 확인하고 높이는 리더십이 필요할 때다. 긍정심리 자본은 물적, 인적 자본처럼 조직원의 긍정심리가 생산력의 밑천이 될 수 있다는 이론이다. 경영학자 프레드 루탄스 교수는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조직은 긍정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직의 긍정심리 자본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루탄스 교수는 조직원의 희망과 자신감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새해 새로운 목표를 향해 팀을 도전하게 하는 리더들은 조직에 희망과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점검할 사안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조직의 목표는 명확한가. 목표가 명확하다는 것은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이유와 실행 과정이 명확하다는 것을 뜻한다. 목표가 명확할 때 조직의 희망이 높아져 긍정심리는 커질 수 있다. 리더는 조직원에게 목표를 달성해야 할 이유와 구체적인 실행 방법을 명확하게 알려줘야 한다.

실행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선 최종 목표를 세분화한 목표로 쪼개는 작업이 필요하다. 세분화한 목표가 조직의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한 경로가 된다. 심리학자 릭스나이더 교수는 “희망이란 현재의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옮겨가는 힘이다”고 강조했다. 다른 지점이라는 목표가 없으면 희망이 생기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조직이 올해 사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조직과 자신에게 주어진 목표가 명확한가, 목표를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뤄갈 것인지에 대한 목표 세분화가 필요하다. 새해에 조직을 관리하는 리더들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사항이다.

둘째, 목표 달성을 위한 자신감은 충분한가를 점검해야 한다. 조직 성과 창출의 주체는 실무진이다. 실무진은 세분화된 목표를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때 움직인다. 자신감은 구체적으로 자신의 과제를 해낼 수 있다는 생각, 효능감을 뜻한다. 효능감은 과거 성공했던 경험으로부터 미래의 과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의 역량에 대한 믿음을 뜻한다.

조직 심리학자들이 효능감을 높이기 위해 추천하는 방식은 ‘멘탈 리허설’이다. 운동선수들이 실전에 돌입하기 전에 반복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기량을 높이는 것이 대표적이 사례다. 조직에서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조직원과 비슷한 상황의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것이다. 리더의 진정성 있는 칭찬과 기대도 조직원의 효능감을 높일 수 있다.

셋째, 중간 관리자들이 팀을 이끌 준비가 돼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실행의 주체가 실무자들이라면 실행 완성을 책임지고 있는 주체는 중간 관리자들이다. 중간 관리자들이 조직 전체의 비전 시스템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비전 시스템이란 사명, 비전, 핵심가치를 뜻한다. 사명은 기업의 존재 의미를 명확히 규정한 것으로 기업이 사업을 하는 목적이다. 비전은 그 목적이 구체화된 목적지를 말한다. 핵심가치는 일을 하는 원칙과 기준을 뜻한다. 올해 목표는 기업의 비전을 이뤄가는 중간 과정이다. 실무진을 리드하는 중간 관리자들이 조직의 비전 시스템을 명확히 이해하고 자신이 이끄는 조직의 목표가 어떻게 조직 전체의 비전 시스템과 연결되는지를 설명하고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

넷째, 어떻게 전체 과정을 관리해 나갈 것인가. 올해 목표 달성 과정을 점검하기 위한 평가 일정이 수립돼야 한다. 주간 월간 분기 반기에 대한 평가 양식을 결정해 조직 구성원이 공유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과업 도출이다.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지난 기간에 생긴 문제의 원인을 찾고 해결을 위한 과업 목록이 도출돼야 한다. 기업들은 매해 1월과 2월에 의례적으로 워크숍을 연다. 대다수 기업이 워크숍의 아젠다를 뭐로 정할지 고민한다. 거창한 아젠다가 아니라 위에 언급한 네 가지를 매년 점검하는 게 기업 경쟁력 제고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정영학 < IGM세계경영연구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