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나민, 우루사 등 출시 50년이 넘은 장수 의약품들이 사상 최대 매출을 내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종합비타민제 아로나민은 지난해 6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963년 출시된 이후 최대치다. 대웅제약의 간 기능 개선제 우루사도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출시된 지 56년 된 우루사는 지난해 6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동아제약의 박카스, 보령제약의 겔포스와 용각산, 유한양행의 안티푸라민 등 장수 의약품들도 지난해 매출이 늘었다. 박카스 매출은 지난해 2100억원 안팎으로 전년보다 5%가량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겔포스와 용각산 매출도 지난해 각각 10%와 20% 증가했다. 겔포스와 용각산의 2015년 매출은 각각 110억원과 62억원이었다. 안티푸라민 매출도 전년보다 20%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장수 의약품들이 꾸준히 성장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신뢰가 두텁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은 건강에 영향을 주는 만큼 소비자들이 사용하고 신뢰를 쌓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특성이 있다”며 “소비자들이 장수 의약품을 믿고 찾기 때문에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수 의약품들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것도 성장 배경이다. 장수 의약품들은 용도나 특성에 따라 다양화되고 있다. 일동제약은 2000년대 들어 비타민B군을 기본으로 기타 처방을 달리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피로해소제인 ‘아로나민골드’, 항산화 및 피부관리에 좋은 ‘아로나민씨플러스’, 눈 영양제 ‘아로나민아이’ 등 5종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 보령제약도 기존 가루 제형이던 용각산을 과립으로 만들고, 이를 먹기 편하게 스틱 포장지에 넣은 ‘용각산 쿨’을 내놨다. 지난해 용각산 쿨 매출은 전년 대비 300% 증가했다.

국내 인기를 기반으로 해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대웅제약은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12개국에서 우루사를 판매하고 있다. 동아제약 박카스는 캄보디아 음료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