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섰다.

18일 관세청의 품목별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유전자 재조합 치료제, 백신 등 바이오의약품의 지난해 수출액은 14억4000만달러(약 1조6900억원)로 집계됐다. 2015년 9억3000만달러보다 50% 이상 늘어난 것이다. 관세청의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동물용 의약품을 포함한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의 램시마(사진) 등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백신, 원료의약품 등이 바이오의약품 수출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램시마는 지난해 수출액이 6억1978만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누적 수출은 지난해 9월 1조원의 고지를 넘었다. 램시마는 존슨앤드존슨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를 본떠 제조한 약으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바이오시밀러다. 2015년 유럽에 판매된 램시마는 지난해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미국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지난해 류머티즘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브렌시스’와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 ‘플릭사비’를 유럽에 내놨다.

지난해 원료의약품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원료의약품 전문 계열회사인 에스티팜은 지난해 전년 대비 69% 증가한 1억2720만달러의 원료의약품을 수출했다. 원료의약품 단일 품목으로 1억달러 수출을 달성한 것은 에스티팜이 국내 최초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