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을 배터리 결함에 따른 과열로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7에 쓰인 삼성SDI와 중국 ATL 배터리 모두에서 결함이 발견됐다는 뜻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에 탑재한 고용량 배터리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오는 23일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직접 원인을 밝히고 갤럭시S8 등 올해 출시할 스마트폰의 안전성을 크게 높이는 대책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다양한 조건으로 갤럭시노트7의 발화를 재연하는 실험을 지속적으로 해왔으나 특정 조건을 임의로 만들어내진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발화 원인은 스마트폰 내 부품이나 소프트웨어 문제보다는 배터리 결함 문제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용량은 3500mAh로 전작인 갤럭시노트5(3000mAh)와 비교해 17% 가까이 늘었다. 한정된 공간에 배터리 용량을 크게 늘리면서 설계 또는 공정상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배터리 설계를 변경하면서 검증 절차를 강화하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배터리 결함은 삼성전자가 조사를 의뢰한 미국 안전인증 회사 UL의 분석 결과와도 일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뚜렷하게 지목하고 후속 대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