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유틸리티주 투자 바구니에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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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효과' 진정 국면…약달러·채권값 상승 시작되나
투자 포트폴리오 재점검해야
달러 약세 지속되면 원자재 수입 비중 높은 포스코·현대제철 등 수혜
CJ제일제당·삼양사 등 식음료주도 '혜택' 볼 듯
"달러 관련 상품투자는 자제를"
투자 포트폴리오 재점검해야
달러 약세 지속되면 원자재 수입 비중 높은 포스코·현대제철 등 수혜
CJ제일제당·삼양사 등 식음료주도 '혜택' 볼 듯
"달러 관련 상품투자는 자제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이어진 강(强)달러와 채권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 현상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을 변곡점으로 원·달러 환율과 채권 금리 하락(채권 가격 상승)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까지 조심스럽게 나온다. 투자 대상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주는 두 지표의 방향성이 바뀌는 만큼 지난해 짜놓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안정 찾은 채권시장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011%포인트 내린 연 2.3598%에 거래를 마쳤다. 11일 열린 트럼프의 첫 기자회견 후 이틀 연속 하락했다. 작년 말 2.4454%였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올 들어 0.0856%포인트 떨어졌다.
트럼프 당선 이후 채권시장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대선 직전 1.8280%이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작년 12월15일 2.6034%까지 올랐다. 트럼프 당선자가 돈 풀 채비에 나선 데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한 것이 계기였다.
채권 금리는 올 들어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우선 트럼프 당선자가 공약한 1조달러 규모의 재정 확대 정책이 대폭적인 물가 상승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물가가 오르면 금리(명목금리)도 따라 오르게 된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로 확대되는 연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8~1.4% 수준”이라며 “이 정도의 재정 확대로는 물가 상승을 자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프라 투자 확대와 별도로 재정 감축에 나서겠다고 한 점도 채권시장에 호재다. 정부 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면(공급량 증가)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연말까지 채권 금리는 하락 후 반등하는 ‘U’자형을 보일 것”이라며 “‘채권 시대는 끝났다’는 당초 예상과 달리 올해에도 채권 투자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美, 수출 늘리려 달러 약세 유도”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로 돌아설 조짐이다. 지난달 28일 달러당 1212원50전까지 오른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 2.51% 하락(13일 달러당 1175원)했다. 원화 가치가 높아졌다기보다는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12일 101.37로 0.36% 떨어지는 등 올해 1.77% 내려앉았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인 중산층에 일자리를 주겠다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선 제조업 부활이 필요하다”며 “당장 무역 마찰을 일으킬 수 있는 보복 관세 등의 조치를 내리기보단 약(弱)달러를 유도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올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초반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자가 11일 기자회견에서 재정정책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도 불확실성을 높여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에 호재가 될 수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주가 대표적이다. 포스코는 원재료인 철광석(연 5500만t)과 원료탄(2400만t) 등을 대부분 수입한다. 원·달러 환율이 50원 떨어지면 주당순이익(EPS)은 7.7%가량 오른다. 외화 부채가 많은 한국가스공사 등 유틸리티주, 밀 콩 설탕을 수입하는 CJ제일제당 대상 삼양사 등 식음료 업체도 수혜 대상이다. 반면 달러 관련 상품 투자는 환율이 박스권(달러당 1100~1200원) 상단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선 만큼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안정 찾은 채권시장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011%포인트 내린 연 2.3598%에 거래를 마쳤다. 11일 열린 트럼프의 첫 기자회견 후 이틀 연속 하락했다. 작년 말 2.4454%였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올 들어 0.0856%포인트 떨어졌다.
트럼프 당선 이후 채권시장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대선 직전 1.8280%이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작년 12월15일 2.6034%까지 올랐다. 트럼프 당선자가 돈 풀 채비에 나선 데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한 것이 계기였다.
채권 금리는 올 들어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우선 트럼프 당선자가 공약한 1조달러 규모의 재정 확대 정책이 대폭적인 물가 상승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물가가 오르면 금리(명목금리)도 따라 오르게 된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로 확대되는 연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8~1.4% 수준”이라며 “이 정도의 재정 확대로는 물가 상승을 자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프라 투자 확대와 별도로 재정 감축에 나서겠다고 한 점도 채권시장에 호재다. 정부 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면(공급량 증가)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연말까지 채권 금리는 하락 후 반등하는 ‘U’자형을 보일 것”이라며 “‘채권 시대는 끝났다’는 당초 예상과 달리 올해에도 채권 투자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美, 수출 늘리려 달러 약세 유도”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로 돌아설 조짐이다. 지난달 28일 달러당 1212원50전까지 오른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 2.51% 하락(13일 달러당 1175원)했다. 원화 가치가 높아졌다기보다는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12일 101.37로 0.36% 떨어지는 등 올해 1.77% 내려앉았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인 중산층에 일자리를 주겠다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선 제조업 부활이 필요하다”며 “당장 무역 마찰을 일으킬 수 있는 보복 관세 등의 조치를 내리기보단 약(弱)달러를 유도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올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초반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자가 11일 기자회견에서 재정정책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도 불확실성을 높여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에 호재가 될 수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주가 대표적이다. 포스코는 원재료인 철광석(연 5500만t)과 원료탄(2400만t) 등을 대부분 수입한다. 원·달러 환율이 50원 떨어지면 주당순이익(EPS)은 7.7%가량 오른다. 외화 부채가 많은 한국가스공사 등 유틸리티주, 밀 콩 설탕을 수입하는 CJ제일제당 대상 삼양사 등 식음료 업체도 수혜 대상이다. 반면 달러 관련 상품 투자는 환율이 박스권(달러당 1100~1200원) 상단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선 만큼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