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으로 달려가는 신동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193일 만에 재개장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처음 방문했다.

신 회장은 지난 8일 서울 잠실에 있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찾았다. 이곳은 작년 6월26일 문을 닫은 뒤 5일 다시 문을 열었다. 앞서 4일 롯데월드타워 소방재난훈련에 참가하기 직전 월드타워점의 재개장 준비 상황을 점검한 지 나흘 만에 다시 찾았다.

신 회장은 이날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의 설명을 들으며 월드타워점 매장을 돌아봤다. 그는 “재개장하는 데 수고가 많았다”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아직 영업을 하지 않는 브랜드가 어디냐” “언제 영업을 시작하느냐”고 묻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챙겼다고 면세점 관계자는 전했다.

월드타워점은 재개장 첫날인 5일에 350여개 브랜드 대부분을 입점시켰다. 3대 해외 명품 중 에르메스는 첫날부터 문을 열었고 샤넬과 루이비통, 티파니 등은 상품이 늦게 들어와 이달 말 이후에 영업을 시작한다.

일부 명품이 빠졌지만 재개장 뒤 월드타워점의 하루 매출은 문을 닫기 전 수준인 20억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123층의 월드타워동을 완공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매장을 확장하면 6000억원대이던 연 매출을 1조2000억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끝난 뒤 현장 경영을 재개했다. 신 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다음날인 작년 9월 말 서울 소공동에 모여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과 에비뉴엘, 영플라자를 한꺼번에 돌아봤다. 다음날에는 경기 수원시 롯데아울렛 광교점을 찾아 아울렛 매장을 돌아본 뒤 인근 롯데마트 광교점으로 향했다.

지난달 18일엔 서울 북서부 지역에 처음 들어선 롯데몰 은평을 방문해 한 시간 이상 주요 매장을 둘러보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지난 4일엔 준공을 앞둔 롯데월드타워를 찾아 시민들과 함께 화재대피 훈련에 참여했다. 신 회장은 당시 “여러 기관이 합심해 비상대응 훈련을 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다시 한번 철저하게 대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