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선동열 이순철 송진우 김동수 김광수 김평호 코치와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김 감독은 “오승환은 꼭 필요한 선수다. 대표팀에 넣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해외 원정도박 파문으로 지난해 1월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고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한국에 복귀하면 해당연도 정규시즌의 50%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아 WBC 출전을 반대하는 여론이 일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미국 메이저리그가 인정하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만큼은 팀 전력상 꼭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오승환이 출국하기 전 전화로 ‘WBC 대표팀에 뽑히면 구단에 허가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며 “오승환이 WBC에서 나라를 위해 뛰면서 자신에 대한 비판 여론을 만회하려는 마음이 강하다”고 전했다.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아직 팀 내 입지가 탄탄하지 않아 고심 끝에 WBC에 출전하지 않고 팀 훈련에 전념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는 게 대표팀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김현수의 뜻을 받아들여 대체 선수를 뽑기로 했다.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도 WBC 출전 가능성이 매우 낮다. 김 감독은 “텍사스가 KBO에 추신수의 대표팀 합류가 어렵다는 뉘앙스의 메일을 보내왔다”며 “추신수가 고액 연봉 선수고 지난해 부상이 많았던 점을 걱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