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계 최초로 꾸려진 KB자산운용 멀티솔루션본부가 지난해 4월 야심차게 선보인 상품으로 현재 설정액이 100억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분산투자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적당한 투자 수단이 없던 기관투자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전체 투자 고객 중 80%를 기관이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출시된 글로벌 펀드 대다수가 ‘MSCI월드지수’에 맞춰 투자해왔다. 이 때문에 미국 투자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상대적으로 아시아 비중이 낮은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KB글로벌주식솔루션’ 펀드는 한국 투자자에게 적합한 글로벌 지수를 사용하고 있어 기존 MSCI 연계 상품의 문제점을 상당 부분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펀드는 국가별 계량분석을 통해 유망 국가를 선정한 뒤 국가별 주식시장의 안정성을 고려해 투자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 거래량 등의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하면서 추가 수익도 추구한다는 게 KB운용 측 설명이다.
지난해 시장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이 펀드는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수익을 쌓았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당시 위험자산 비중을 선제적으로 줄이고,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놔 시장 충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미국 대선 때도 신흥국 투자 비중을 줄이고, 미국 투자 비중과 달러 보유 비중을 높였다. 그 결과 최근 1개월 수익률(5일 기준)은 3.45%, 3개월 7.71%, 6개월 8.47% 등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홍융기 KB자산운용 멀티솔루션본부 상무는 “단일 국가나 테마형 펀드는 특정 자산에 편중해 투자하는 위험이 있다”며 “다양한 해외 펀드에 한꺼번에 가입할 게 아니라면 이 펀드를 활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