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가 울산 송정지구 B8블록에서 분양 중인 ‘울산 송정 한라비발디 캠퍼스’의 모델하우스
한라가 울산 송정지구 B8블록에서 분양 중인 ‘울산 송정 한라비발디 캠퍼스’의 모델하우스
얼어붙고 있는 부동산 청약시장에서도 일부 아파트 단지는 100% 계약을 이루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0월부터 경기 오산시에서 분양해온 ‘서동탄역 더샵 파크시티’ 계약을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11월8일 정당계약을 한 지 두 달여 만이다. 단지가 총 2400가구의 대단지인 데다 미분양관리지역 대상으로 지정된 오산에서 공급됐는데도 예상보다 빠르게 마감됐다.

분양 관계자들은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과 ‘11·24 가계부채 대책’을 비켜가면서 오히려 수혜단지로 각광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주변 인기 신도시인 동탄2신도시가 11·3 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조정대상지역에선 분양권 전매가 입주 때까지 금지된다.

서동탄역 더샵 파크시티의 분양 관계자는 “계약자 중 절반이 경기 화성시에 거주 중이었다”며 “전세로 살고 있으면서 동탄2신도시에서 신규 분양을 받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이유를 들어 이쪽으로 계약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조정대상지역인 동탄2신도시의 풍선효과를 누렸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 5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동탄2 아이파크’(A99·100블록)는 6개 주택형 모두 미달됐다. 99블록의 96A 주택형은 196명 모집에 22명, 96B 주택형은 116명 모집에 16명 신청에 그쳤다. 평균 경쟁률은 99블록은 0.36 대 1, 100블록은 0.41 대 1이었다.

지방에서는 울산 북구 송정지구에서 공급된 아파트들이 잇달아 완판(완전판매)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은 대표적인 산업도시로 자동차, 석유화학 등 관련업계의 침체와 함께 아파트 분양이 우려되던 지역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사정은 달랐다.

한라는 송정지구 B8블록에서 분양한 ‘울산 송정 한라비발디 캠퍼스’(676가구)가 계약 시작 4일 만에 분양 완료됐다고 최근 밝혔다. 3일간 정당계약기간과 예비 당첨자 계약, 일부 부적격자 및 취소 물량에 대한 선착순 계약을 한 결과다.

완판 기록은 한라뿐만이 아니다. 앞서 분양한 단지들도 모두 100% 계약을 나타냈다. B1블록에 호반건설이 분양한 울산 송정 호반베르디움(498가구)을 비롯해 한양이 B2블록에 공급한 468가구와 제일건설이 B4블록에 내놓은 766가구 역시 완판됐다. 반도건설이 B5블록에서 공급한 울산 송정지구 유보라 아이비파크(1162가구)는 대단지에 15%의 계약금 조건에도 불구하고 계약을 마쳤다.

분양 관계자는 “송정지구는 울산 도심권 최대 규모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막바지 택지지구로 관심이 높았다”며 “계약자 대부분이 30~40대인 것으로 보아 실수요자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