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6일 오전 3시45분

LG유플러스가 1년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용인 동시에 미국 금리 인상 등에 대비해 미리 자금을 저리에 조달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달 말 2000억~3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무 작업을 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전체 규모와 만기별 발행 규모를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8일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한 뒤 25일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 실무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함께 맡았다.

LG유플러스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로 10개 투자등급 중 상위 세 번째다. 엄정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2015년을 기점으로 LG유플러스의 투자비용이 줄어들고 마케팅비용도 절감해 수익성과 현금 흐름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결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2014년 약 4조5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상환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순차입금/상각 전 영업이익)는 2배 이하까지 개선됐다.

이번 회사채 발행이 성공하면 자금조달 비용을 절반가량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12일은 2012년 발행한 회사채 2000억원어치의 만기일이다. 4월에도 10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당시 발행금리는 각각 연 4.35%와 연 4.20%였다. 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 채권평가사가 시가평가한 LG유플러스의 수익률은 3년물 연 1.913%, 5년물 연 2.136%다.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되면 이자비용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