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1년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용인 동시에 미국 금리 인상 등에 대비해 미리 자금을 저리에 조달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달 말 2000억~3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무 작업을 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전체 규모와 만기별 발행 규모를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8일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한 뒤 25일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 실무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함께 맡았다.
LG유플러스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로 10개 투자등급 중 상위 세 번째다. 엄정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2015년을 기점으로 LG유플러스의 투자비용이 줄어들고 마케팅비용도 절감해 수익성과 현금 흐름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결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2014년 약 4조5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상환 여력을 나타내는 지표(순차입금/상각 전 영업이익)는 2배 이하까지 개선됐다.
이번 회사채 발행이 성공하면 자금조달 비용을 절반가량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12일은 2012년 발행한 회사채 2000억원어치의 만기일이다. 4월에도 10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당시 발행금리는 각각 연 4.35%와 연 4.20%였다. 에프앤자산평가 등 민간 채권평가사가 시가평가한 LG유플러스의 수익률은 3년물 연 1.913%, 5년물 연 2.136%다.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되면 이자비용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