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희 자이글 대표
이진희 자이글 대표
"이달 중국 법인을 설립하며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합니다. 2년 내 100만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 역시 이달 수출을 개시하고, 일본은 국내 시장 이상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진희 자이글 대표이사(사진)는 5일 "올해를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 철저한 현지화로 공략…오프라인 매장 확대 박차

이 대표는 "중국 법인을 설립한 배경은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한한령 등 분위기도 좋지 않아 수출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라며 "오는 2~3월경 내수 영업 계약을 체결한 뒤 홈쇼핑, 플래그십스토어 등을 통해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현지법인을 설립하지 않고 직접 수출에 나선다. 에이전시를 통해 판매를 진행하면서 시장을 확인, 실패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대표는 "오래전부터 미국 교포사회를 중심으로 진출 요청이 잇따랐다"며 "마침 국내 모 홈쇼핑사가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와 진출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3년 내 해외 매출 비중을 4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세계인들의 입맛을 만족시키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이 대표는 "각 나라마다 식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문화에 맞게 자이글을 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 레시피 등을 고민해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자이글은 일본에서 생선의 크기와 두께에 따라 굽는 방법까지 연구한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또 올해 판매를 본격화하는 중국 시장을 위해 각 성마다 다른 요리법에 기초해 레시피를 연구하고 있다.

판매 활로도 넓힐 예정이다. 홈쇼핑에 치우친 판매 채널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자이글은 하이마트, 전자랜드, 이마트에 진출했다.

이 대표는 "올해는 LG베스트샵, 홈플러스 등에 진출할 예정이며 최종적으로는 2000여개 전국의 모든 오프라인 매장에 들어갈 것"이라며 "기능성뿐 아니라 시각적 디자인도 강조해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고 강조했다.

◇ 헬스케어 비중 확대…M&A 가능성도

올 상반기 중 오픈하는 플래그십스토어도 오프라인 강화 정책의 일환이다. 자이글을 이용해 직접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 콘셉트로 준비중이다. 서울 강남에 오픈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플래그십스토어는 해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하는 게 아니라 해외 바이어가 체험하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자이글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해 편리성과 성장 가능성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의 니즈에 맞게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1인 가구를 공략하기 위한 1인용 자이글에서부터 업소용 자이글까지 신제품 출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며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해 매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이글에 의존한 사업구조에서 탈피, 헬스케어·의료기기 등의 사업군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웰빙 아이디어 기업'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잘 쉬고 잘 놀 수 있는 라이프도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2019년까지 헬스케어 매출 비중을 10%까지 올릴 것"이라며 "헬스케어 업체들과의 제휴 및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자이글은 서서하는 목베개 '넥시블'을 출시해 판매중이다. 올해 온열기능 등을 추가하고 면세점 등에서도 판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안정된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친화정책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배당, 자사주 매입 등을 실행했지만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아 아쉬운 점이 많았다"며 "올해는 해외 진출을 통한 매출 확대, 꾸준한 주가 부양 노력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회사 주식 1만356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이 대표의 보유 주식은 총 899만1328주(66.45%)로 늘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