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사진)이 오는 12일 귀국한다. ‘조기 대선’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가자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반 전 총장은 매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신년인사를 해왔지만 올해는 따로 연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이 박 대통령에게 전화해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박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12년 12월20일과 취임 직후인 2013년 2월27일에 전화통화를 했다. 이후 2014년 1월2일, 2015년 1월2일, 지난해 1월1일 등 3년 연속 ‘전화 인사’를 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작년 12월9일 국회의 탄핵으로 ‘직무정지’에 들어간 데다 반 전 총장도 유엔 수장의 자리에서 물러난 만큼 여건상 통화가 이뤄지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에게 전화로 새해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과 거리 두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