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금융 대도약] 미래성장산업에 20조 투입…기업 경쟁력 강화
산업은행은 올해 62조5000억원 규모의 산업자금을 공급해 경제 안정과 성장엔진 재점화에 기여하겠다는 경영목표를 세웠다.

예비 중견기업 및 중견기업에 29조원, 미래성장산업에 20조원 등을 공급한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미래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벤처캐피털이나 전략적투자자의 국내 벤처펀드 조성도 지원한다. 산업은행은 이를 위해 지난달 기업은행, 멀티에셋자산운용, 홍콩 유안타증권과 공동으로 1200억원 규모의 ‘글로벌파트너쉽펀드 3호’를 결성했다.
[2017 금융 대도약] 미래성장산업에 20조 투입…기업 경쟁력 강화
기업 구조조정의 성공적인 마무리도 중요하다. 남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집중하는 한편 기업활력법을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와 산업 구조 개선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달엔 수출입은행 등과 24억달러 규모의 선박 신규 건조 지원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해운사의 초대형·고효율 신규 건조 선박 취득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해운사의 국내 선박 발주를 촉진해 조선업 일감 확보에도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자본시장 강자’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는 것도 올해 목표 중 하나다. 프로젝트파이낸스(PF), 프라이빗에쿼티(PE), 인수합병(M&A), 신디케이트론 등 산업은행이 전문성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역량 증대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세계은행(WB), 녹색기후기금(GCF) 등과의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사모아에서 열린 GCF 이사회에서 국내 기관 중에서 최초로 ‘이행기구’ 인증을 획득했다.

산업은행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강한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도 힘쓸 계획이다. 지난달엔 종전 10개 부문을 9개 부문으로 줄이는 등 조직개편을 했다. 벤처기업을 담당하던 ‘창조금융부문’과 중견기업을 맡던 ‘미래성장금융부문’을 ‘창조성장금융부문’으로 합쳤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은 신년사에서 “위기 때 더욱 강해지는 산업은행 고유의 DNA와 역량을 결집해 새해를 승풍파랑(乘風破浪)의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승풍파랑은 ‘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쳐나간다’는 뜻으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