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뿐 아니라 제품 개선까지 도와”
알리바바는 작년 말부터 ‘100대 슈퍼 브랜드’를 뽑고 있다. 세계적인 브랜드들과 손잡고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알리바바의 영향력을 더 확장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선정되면 알리바바는 자사가 운영 중인 온라인 쇼핑몰 티몰과 타오바오 등에 크게 노출시켜준다. 하루를 해당 브랜드의 날로 정해 중국 내 영향력 있는 온·오프라인 매체들을 불러 대대적인 홍보 기회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 청소기로 유명한 다이슨, 완구업체 레고, 스페인 의류 브랜드 자라 등이 알리바바의 슈퍼 브랜드로 꼽혔다. 한국 기업 중에선 삼성전자와 아모레퍼시픽, 신라면세점 등이 슈퍼브랜드에 들었다. 인칭 알리바바그룹 생활가전사업부 총재(대표)는 “지난 광군제 행사에서 휴롬이 단일 품목으로 삼성전자보다 많은 매출을 거뒀다”며 “중국 사람들이 가장 갖고 싶은 브랜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슈퍼 브랜드 기업에 판매뿐 아니라 제품 개선 아이디어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를 위해 알리바바의 온라인 빅데이터를 적극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벅스 커피처럼 어디서든 접할 수 있게 할 것”
휴롬은 이번 행사에서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한 ‘휴롬 알파 플러스’ 신제품도 선보였다. 큰 재료도 통째로 넣을 수 있고 조립과 분해가 간편해 세척도 편하게 개선했다. 기존 제품에 비해 디자인도 한층 젊은 느낌이 들도록 역동적으로 바꿨다. 알리바바에서 구입층을 분석한 결과 20대 중후반의 젊은 소비층 비중이 가장 높게 나온 것을 반영했다.
휴롬은 원액기 기계만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강한 주스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것을 중장기 목표로 정했다. 김영기 휴롬 회장은 “스타벅스 커피처럼 세계 어디에 가든 휴롬 주스를 손쉽게 접하도록 하는 게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현재 3000억원에 못 미치는 매출을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으로 늘리는 게 목표”라며 “중국은 시작일 뿐 앞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항저우=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