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명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이 방산업계에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한국형 항공무기체계의 해외수출, 미국 방산업체향 부품수출 등 직간접적인 매출이 증가할 개연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미국의 국방지출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최 연구원은 한동안 주춤했던 수리온 사업도 날개를 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리온 육군기동헬기(KUH-1)의 3차 양산계약이 채결돼 2022년까지 총 1조56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게 됐다"며 "지난 8월 체계 결빙테스트에 불합격하면서 중단된 잔여물량을 재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리온 해병대상륙헬기(MUH-1)의 첫 양산계약도 체결됐다. 2023년까지 6328억원의 매출이 생긴다. 최 연구원은 "차후 2차 양산계약 역시 동일한 수준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소형헬기(LAH/LCH), 차세대 전투기(KF-X) 사업도 순항 중이다. 한국항공우주는 오는 2022년 소형헬기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차세대 전투기는 2026년 개발을 마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소형헬기의 수요는 최소 300대, 규모는 3조원"이라며 "차세대 전투기의 수요는 최소 170대, 규모는 14조500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훈련기를 만드는 T-X사업은 한국항공우주의 국제적 평판을 바꿀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회사는 T-X사업 진출을 위해 미국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T-X사업의 규모는 총 38조원 수준으로 사업 확정 시 매출의 30%가 한국항공우주에게 돌아간다"며 "T-X사업은 미군으로부터 엄청난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미군도 쓰는 최신 훈련기'라는 타이틀을 홍보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최종 양산규모는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