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가 운영하는 인터넷TV(IPTV) 가입자는 매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케이블TV 가입자는 지속적으로 빠지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25일 발표한 ‘2016년 방송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IPTV 가입자는 1136만명으로 전년 대비 17.5%(169만명) 증가하며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반해 케이블TV 가입자는 1373만명으로 6%(88만명) 감소했다.

1995년 아날로그 케이블TV 방송이 시작된 이후 외형 성장을 이어가던 케이블업계는 2008년 이동통신 3사의 IPTV 서비스 개시 후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정부는 케이블과 IPTV의 공정 경쟁을 위한 유료방송시장 발전 대책을 준비하고 있지만, 대책 초안에 담긴 케이블TV의 사업권역 폐지를 놓고 업계 의견이 엇갈리면서 최종안 확정에 진통을 겪고 있다.

수신료 하락 등으로 케이블업계 매출도 감소했다. 케이블업계의 2015년 매출은 2조2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떨어졌다. 반면 IPTV 매출은 28.3% 증가한 1조9088억원을 기록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