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패널 분기 생산 1억개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3분기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1억개를 출하한 것으로 밝혀졌다.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한 지 9년 만에 처음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스마트폰 OLED 패널 출하량은 1억20만개였다. 지난해 3분기 7170만개이던 출하량은 4분기 7750만개, 올 1분기 8860만개, 2분기 9830만개로 계속 늘었다. 이 덕분에 실적도 상승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매출 7조115억원, 영업이익 9605억원을 올렸다. 2013년 2분기 이후 가장 많은 이익이다.

이는 OLED 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늘고 있어서다. 2007년 세계 휴대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패널 비중은 0.5%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33%까지 치솟았고, 올해 39%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선도적으로 OLED 패널을 써온 삼성 갤럭시S 시리즈 외에 화웨이 비보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이 속속 OLED 패널을 선택하고 있다. 애플도 내년 출시할 아이폰8에 OLED 패널을 탑재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계약했다. 시장조사업계는 스마트폰 OLED 패널 시장 규모가 올해 3억8000만개에서 2020년 7억4000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한다. 연평균 성장률이 18%에 달한다.

지난 4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뒤(겸임) 삼성디스플레이는 체질 개선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초 LCD 라인에서 대규모 불량이 발생해 1분기 2720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3분기엔 LCD 불량 문제가 해결됐고, 신규 OLED 패널 투자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