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뒤늦게 진상조사위 꾸려 조사
15일 동덕여대에 따르면 이 대학 인문대학 소속 박모 교수(61)는 지난 3월 자신의 강의에 결석했다는 이유로 제자 A씨를 연구실로 부른 뒤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박 교수는 연구실에서 A씨를 상대로 성행위를 묘사하는 발언을 하고 볼에 강제로 입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학교 측에 이 같은 사실을 신고했고 관련기록을 남기는 선에서 사건을 일단락 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한 학생이 이 대학 인터넷 커뮤니티에 박 교수의 성추행 혐의를 폭로하면서 사건은 재점화됐다. 박 교수의 징계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자 학교 측은 뒤늦게 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고 해당 사건을 다시 조사하기로 했다. 학교 관계자는 “조사가 마무리돼야 징계 수준을 확정할 수 있다”며 “내년 1월 이사회에서 박 교수의 징계를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찰도 지난 10월 이 사건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 종암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면서 “학교의 조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은서/박상용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