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기관과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600선을 탈환했다. 지난달 23일 이후(종가 600.29) 13거래일 만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누그러지면서 그동안 낙폭이 심했던 중소형주 위주로 저가 매수성 자금이 몰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12일 전 거래일보다 8.73포인트(1.47%) 상승한 603.08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2.55포인트(0.13%) 상승에 그친 것과 비교해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7일 578.52(종가기준)까지 하락해 올 들어 최저치를 나타냈다.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바이오, 정보기술(IT) 등 산업규제에 민감한 업종이 하락세를 지속한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는 IT업종 위주로 241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도 75억원 순매수로 거들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 대장주 가운데 CJ E&M은 드라마 ‘도깨비’ 흥행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2.31% 상승했다. 코미팜(3.68%) 바이로메드(5.03%) 에스에프에이(4.24%) 이오테크닉스(6.64%)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코스닥지수 상승에 한몫했다는 해석도 내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에다 기관들이 낙폭이 컸던 코스닥 종목의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일시적으로 반등했다”며 “이번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에 일부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