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음성 비서'가 일상생활 돕는 시대 열린다
음성비서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결합한 혼합현실(MR), 홍채와 지문 등을 활용한 생체인증 등…. 내년에 화두로 떠오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혁신 기술들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017년에 주목해야 할 10대 ICT 이슈를 최근 선정해 발표했다. 전문가들이 올해 발간된 다양한 서적 등을 통해 25개 주요 키워드를 꼽은 뒤 논의를 거쳐 이슈를 추렸다. AI, MR, 생체인증 등을 비롯해 5세대(5G) 이동통신, 자율주행차, 핀테크(금융+기술) 2.0, 플랫폼 경제, 온·오프라인 연계(O2O), 데이터 커머스, 산업인터넷·사물인터넷 등이 그 주인공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7년이 AI 발전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의 대국으로 AI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내년에는 음성비서를 앞세운 AI 기술의 상용화가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AI 음성비서는 집안 가전제품이나 온도 등을 제어하는 역할을 넘어 개별 서비스를 한데 묶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네이버는 음성인식 대화형 시스템 아미카를 중심으로 포털과 콘텐츠 등의 서비스를 연결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랫폼에 음성비서와 챗봇을 탑재해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AI 음성 비서'가 일상생활 돕는 시대 열린다
AI 발전으로 소비자의 특성을 파악해 콘텐츠와 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루빅스라는 머신러닝(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별 소비자에게 최적화한 뉴스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헬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IBM의 왓슨처럼 AI의 활용도도 넓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에는 현실에 가상을 덧붙인 MR 시장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MR 시장은 2015년 4580억원에서 2021년 1조98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는 MR기기, 콘텐츠 등도 크게 늘어나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생체인증 분야도 주목받고 있다. 생체인증은 얼굴 모양이나 정맥 분포 같은 신체적 특징과 걸음걸이 같은 행동 특징을 보안에 이용하는 방식이다. 위·변조가 거의 불가능한 데다 쌍둥이조차 서로 다른 패턴을 갖고 있어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제 패러다임은 ‘플랫폼 경제’를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플랫폼 경제는 단순히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조직·자원이 연결된 플랫폼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플랫폼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협업 등의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 국내 많은 기업이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이 밖에 20기가바이트(GB) 영화 한 편을 8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5G 네트워크, 안전·보안성이 담보된 자율주행차 등도 내년에 화두가 될 혁신 서비스로 꼽혔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