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서 씨즈커피코리아 사장 "중국서 커피 수요 급격히 확대…한국산 즉석커피 시장 열릴 것"
임준서 씨즈커피코리아 사장(74·사진)의 삶은 도전의 연속이다. 70대 중반인데도 의욕적으로 경기 용인 본사에 수십억원을 투자해 ‘커피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연면적 1650㎡ 규모의 기존 공장 옆에 더 큰 공장을 신축 중이다. 신축 건물 2개 동의 연면적은 2100㎡에 이른다.

이달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 중인 이 시설은 기존 즉석커피 생산시설에 견학시설과 체험시설을 가미한 ‘복합 커피단지’다. 인근 에버랜드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여 수출로 연결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공을 들이는 것은 중국 관광객이다. 임 사장은 “중국인은 수천년간 차문화에 익숙해져 있지만 요즘 중국 젊은이들이 커피를 즐기기 시작했다”며 “엄청난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커피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정작 생산시설을 볼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 이런 구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커피와 관련된 것을 보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커피도 맛볼 수 있고 직접 커피를 제조할 수도 있다.

그는 남들이 은퇴를 생각할 나이인 54세에 창업해 20년 넘게 커피 제조회사를 운영 중이다. 창업 후 10여년 동안 국내 편의점에 컵커피 등 즉석커피를 납품했다. 주고객은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편의점이었다. 그 뒤 러시아 시장을 개척하다가 3년 전부터 온·오프라인망을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열린 빅바이어 초청 상담회에 참석해 중국 바이어를 만난 게 중국 시장에 눈을 뜬 계기였다.

임 사장은 “사업할 때는 도전정신과 더불어 고정관념을 깨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젊은이들이 점심 식사 뒤 커피점 앞에서 줄을 서서 테이크아웃 커피를 사가는 것은 중국이 머지않아 커피수요 대국이 될 수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