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면 상반기에 한 곳은 상장이 가능하다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남동발전과 동서발전 중 우선순위는 없다.
상장의 성패는 주관사가 시장상황, 회사의 성장성 등을 감안해 제시하는 희망 공모가에 달려 있다. 정부와 한국전력은 공모가가 높을수록 돈이 많이 들어와 이익이고, 지분을 매수하는 투자자들은 공모가가 낮을수록 주가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남동발전은 2003년에도 상장을 추진했지만 당시 주당 장부가(2만7000원)보다 낮은 수준으로 희망 공모가 범위(1만6000~2만원)가 결정돼 상장을 포기했다.
정부와 한전은 이번에도 주식 장부가(남동발전 3만1774원, 동서발전 4만607원) 이상으로 공모가가 결정되기를 기대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모가가 낮으면 헐값 매각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무조건 상장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모가 산정의 기준이 될 한전의 주가순자산비율(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것)인 0.41배를 적용해 발전 자회사 두 곳의 예상 공모가 수준을 추정해보면(지분 30% 매각 기준),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은 각각 2만7418원, 2만5257원으로 추산된다. 장부가 이상으로 팔려는 정부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기관투자가 간 샅바싸움이 예상된다.
기재부는 두 회사의 상장 성공 여부를 살핀 뒤 차례로 다른 에너지 공공기관의 상장도 추진할 예정이다. 남부·서부·중부발전은 2018~2019년,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가스기술공사 한전KDN은 2020년 주식시장에 상장할 방침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