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5일 실적 개선세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수급 상황까지 감안하면 경기민감주 중에서도 화학 비철금속 건설업종의 투자 매력이 높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올 4분기와 내년까지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올라가고 주가수익비율(PER)이 최근 2년 내 PER 저점 대비 10% 이내에 있는 업종들이다. 기관투자가들의 순매수도 경기민감주로 쏠리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가총액 대비 기관 순매수 비중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조선이었고 화학, 건설, 기계 등이 뒤를 이었다”며 “OPEC 감산 합의 결정뿐 아니라 재정 지출과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도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을 유지한다면 월평균 유가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내년 2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게 된다. 조 연구원은 최소한 내년 1분기까지는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화학업종에선 롯데케미칼과 효성, 비철금속업종에선 고려아연과 풍산이 선호주로 꼽혔다. 롯데케미칼은 올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5505억원으로 전년 대비 78.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PER은 6.8배로 최근 2년 평균 대비 30.4% 낮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 기관투자가도 3거래일 연속 롯데케미칼을 순매수(164억원) 중이다.
비철금속업종 대장주인 고려아연은 올 4분기뿐 아니라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도 크다. 고려아연의 내년 영업이익 증권사 추정치 평균은 올해보다 25.4% 증가한 9257억원이다.
건설업종에서는 주택부문에서의 수익 상승으로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올해보다 10.6% 올라간 대림산업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