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소식을 자랑하고 있는 전북 현대 모터스 홈페이지 첫 화면아무리 조직력이 뛰어나고 공격력이 막강하다고 하지만 우승의 위업은 결코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전반전도 끝나기 전에 전세가 뒤집혀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하프 타임을 맞이하는 줄 알았다. 상대 골잡이의 페널티킥 실축이라는 반전 드라마가 나올 줄은 아무도 몰랐다. 최강희 감독이 이끌고 있는 전북 현대(한국)가 한국 시각으로 지난달 26일 오후 11시 25분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에 있는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알 아인 FC(UAE)와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기는 바람에 1, 2차전 합산 점수 3-2가 되어 당당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6년 우승에 이어 10년만에 누리는 감격이어서 전북 현대 선수들로서는 꿈같은 순간이었다. 5년 전 전주성 홈 팬들 앞에서 더 일찍 두 번째 우승 감격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연장전-승부차기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알 사드(카타르)에게 패하며 분루를 삼켰던 그들이기에 더욱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었다. 경기 시작 후 2분만에 로페즈가 왼쪽 무릎을 크게 다치는 바람에 전북 벤치에는 비상이 걸렸다. 한교원이 대신 그 자리에 들어갔지만 수비 가담 역할까지 너무나 훌륭하게 해내고 있는 오른쪽 날개공격수 로페즈가 빠진 것은 전북의 닥공이 막힐 수밖에 없는 흐름이었다. 그래도 주장 완장을 찬 골키퍼 권순태의 침착한 수비력 덕분에 전북은 실점 없이 버티다가 30분만에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며 선취골을 뽑아냈다. 이재성이 왼발로 날카롭게 감아올린 공을 바로 그 교체 선수 한교원이 빠져들어가며 오른발 발리슛으로 멋지게 차 넣은 것이다. 아무래도 한교원은 알 아인 수비수들에게 요주의 인물이 아니었기에 그 빈틈을 제대로 노린 셈이었다. 하지만 전북은 단 4분만에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며 동점골을 내줬다. 하필이면 그 주인공이 포항 스틸러스 출신 한국인 미드필더 이명주였다. 그리고 41분에 전북은 역전골 위기까지 몰려야 했다. 수비수 김형일이 실수를 저지르며 알 아인 공격형 미드필더 아스프리야를 넘어뜨렸기 때문이다. 이 결정적인 역전골 기회에서 더글라스가 키커로 나섰는데 그만 다리에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갔기에 왼발 킥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전북으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전반전도 끝나기 전에 역전골까지 얻어맞았다면 생각하기도 싫은 상황 속에서 후반전 내내 시달린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반전 종료 직전에 양팀 벤치 사이에 벌어진 신경전 때문에 퇴장당해 관중석으로 쫓겨난 즐라트코 달리치는 후반전 중반 이후 골잡이 더글라스를 빼고 디아키를 들여보냈고 오마르 압둘라흐만의 친형 모하메드 압둘라흐만까지 들여보냈지만 전북 현대의 골문은 더이상 열리지 않았다. 주장 완장을 찬 골키퍼 권순태의 슈퍼 세이브와 수비 조직력이 돋보이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이로써 2006년에 이어 10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전북 현대는 이달 일본에서 열리는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출전 티켓을 따냈다. 오는 11일 오사카에서 북중미 카리브해 챔피언 클럽 아메리카와 맞붙게 되었는데 거기서 이길 경우 15일 요코하마로 장소를 옮겨서 레알 마드리드 CF(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와 만날 수 있게 된다.2016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결과(11월 26일 오후 11시 25분,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 ★ 알 아인 1-1 전북 현대 [득점 : 이명주(34분,도움-카이우) / 한교원(30분,도움-이재성)] - 1, 2차전 합산 점수 3-2로 전북 현대 우승 ◎ 전북 현대 선수들 FW : 이동국(56분↔김신욱) AMF : 레오나르도, 김보경(90분↔에두), 이재성, 로페즈(5분↔한교원) DMF : 최철순 DF : 박원재, 조성환, 김형일, 김창수 GK : 권순태 - 경고 : 한교원(59분), 모흐나드 살렘(60분), 박원재(65분), 김신욱(66분), 오마르 압둘라흐만(88분), 조성환(90+3분), 권순태(90+5분) ◇ AFC 챔피언스리그 역대 우승 팀 2003년 알 아인(UAE) 2004년 알 이티하드(사우디 아라비아) 2005년 알 이티하드(사우디 아라비아) 2006년 전북 현대(한국) 2007년 우라와 레즈(일본) 2008년 감바 오사카(일본) 2009년 포항 스틸러스(한국) 2010년 성남 천마(한국) 2011년 알 사드(카타르) 2012년 울산 현대(한국) 2013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2014년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 2015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2016년 전북 현대(한국)
데일리뉴스팀 김진영기자 daily_sp@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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