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1월28일~12월2일) 원·달러 환율은 1170원에서 1190원 사이를 오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의 수출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원화의 가파른 약세 압력을 제한할 것이란 분석이다.

27일 김 환 NH투자증권 경제담당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경우 달러 강세 압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원화 약세가 과도하다는 인식이 맞물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지속 중인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이 순매수를 보인 점은 원화 약세 압력을 다소 완화시키고 있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의 달러화는 경제지표 호조에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의 감세 정책 및 대규모 인프라 투자 기대감에 미국 경기 개선과 물가상승 전망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란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이번 주 원화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트럼프 효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12월 금리인상'을 앞두고 약세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원화의 가파른 약세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은 박스권 상단을 높인 이후 횡보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수출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 역시 원화의 가파른 약세 압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의 11월 수출(12월1일 발표)은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 실적을 감안할 때 전년 대비 1.6% 증가로 3개월 만에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 전환'했을 것"이라며 "미국 및 중국 등 글로벌 제조업 재고율이 최근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라서 한국 수출의 완만한 회복세가 원화의 움직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