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백화점 점포 수는 100개를 기록했다. 국내 1호 백화점으로 간주되는 미츠코시 경성점이 1930년 개장한 지 85년 만이다.
현재 주요 유통기업의 백화점은 롯데백화점이 33개로 가장 많고, 이랜드 계열 NC백화점이 20개다. 현대백화점이 15개로 뒤를 이었고,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12개지만 다음달 문을 여는 대구점을 포함하면 13개가 된다.
한화그룹 계열 갤러리아백화점과 애경 계열 AK플라자가 각각 5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에 인수된 동아백화점은 5개, 대구백화점은 2개의 점포가 있다.
국내 백화점 시장은 2010년 초반까지 확장세를 이어갔으나 장기 경기침체와 온라인 쇼핑 시장 확대 등으로 최근 몇년간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이른바 '빅3'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29조원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각 사의 신규 출점 효과로 올해는 매출 30조원을 넘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이 판교점을 신규 출점한 데 이어 올해 신세계백화점이 김해점(6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 내 하남점(9월)을 새로 열고 강남점을 증축해 규모를 키우며 매출이 늘어난 덕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2018년까지 소공동 본점을 증축하며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중국과 일본, 미국의 백화점 폐점 등에 비춰 해외 시장에 비해 선전하는 모습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물건을 사입하는 해외 백화점과 달리 국내 백화점은 입점 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구조여서 상대적으로 선방할 수 있었다"며 "장기 불황 속에서 각 유통그룹들이 신규 점포 출점과 활로 모색에 힘을 쏟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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