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이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은 카카오가 2014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후 처음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의장은 지난 14일 카카오 주식 96만4011주를 삼성증권에 담보로 맡기고 300억원을 빌렸다. 당일 종가(7만5800원) 기준 730억원 규모로 대여기간은 내년 5월15일까지다. 이번에 담보로 맡긴 주식은 김 의장이 보유한 지분 1255만여주(지분율 18.5%) 가운데 7.6%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김 의장이 보유 주식을 담보로 거액의 대출을 받은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김 의장이 2014년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소셜 임팩트’ 관련 사업에 개인적으로 자금을 투자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소셜 임팩트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면서 재무적 성과도 내는 것을 추구하는 사업이다.
카카오는 내년 초 소셜 임팩트 사업을 주도하는 독립법인 ‘카카오메이커스’를 설립할 예정이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소셜 임팩트는 아직 성장성을 확신할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개인 자금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개인적인 대출이기 때문에 자금 용도 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103억원, 영업이익 779억원을 냈다. 올해 초 인수한 로엔엔터테인먼트와 게임퍼블리싱의 성장으로 영업이익이 14.7% 증가했다. 주력사업인 카카오톡 관련 성장은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유정/이호기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