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대통령 출당·제명 추진…김용태·남경필, 탈당 굳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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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상시국위원회 '강경' 목소리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주도하는 비상시국위원회가 20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 착수와 함께 출당 조치를 요구했다.
황영철 의원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검찰 발표는 대통령과 관련한 혐의 사실을 분명히 적시하고 있으나 대통령이라서 기소를 못하는 상황”이라며 “박 대통령을 당 윤리위에 즉각 제소해 출당, 징계 등을 요구해달라”고 말했다. 비박계 의원들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과 공모 관계라는 검찰의 이날 중간 수사결과를 보고 강경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엔 김무성,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등 대표자 12명을 포함해 원내외 인사 71명이 참석했다.
유 의원도 기자들에게 “검찰 수사 결과 대통령의 범죄 사실이 상당 부분 드러났으니 당헌·당규가 정한 대로 당원권 정지와 출당을 포함한 징계문제에 당 윤리위가 심사에 착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상시국위원회는 21일 박 대통령 징계요구안을 당 중앙윤리위에 제출하기로 했다.
당 윤리위는 늦어도 다음주에는 회의를 연다는 계획이다. 윤리위가 내릴 수 있는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 등 네 가지다. 탈당 권유를 받은 뒤 10일 내 탈당하지 않으면 제명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아닌 당원 제명 시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이 필요하다. 친박계 지도부는 대통령 징계에 부정적이라 윤리위에서 탈당 권유, 제명을 결정하더라도 징계 조치가 실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비상시국위는 또 야권을 향해선 “대통령이 국회에 맡겨준 총리 추천만큼은 즉각적으로 논의를 통해 결정돼야 한다”며 “우리는 야당이 추천하는 총리를 인정하고 뜻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이정현 대표의 버티기에 맞서 비박계 인사들의 탈당 움직임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김용태 의원은 사실상 탈당 결심을 굳히고 이번주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남경필 지사도 “당 지도부가 거부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을 것”이라며 22일까지 이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최종 결심을 밝히겠다는 견해다. 이들은 이날 여의도에서 만나 탈당문제를 논의했다. 하태경 의원 등 탈당을 고심 중인 원내외 인사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박계 의원들은 탈당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일단 이들의 탈당을 만류했다. 김무성, 유승민 의원 등 대선 주자들은 탈당에 부정적이라 탈당 러시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황영철 의원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검찰 발표는 대통령과 관련한 혐의 사실을 분명히 적시하고 있으나 대통령이라서 기소를 못하는 상황”이라며 “박 대통령을 당 윤리위에 즉각 제소해 출당, 징계 등을 요구해달라”고 말했다. 비박계 의원들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과 공모 관계라는 검찰의 이날 중간 수사결과를 보고 강경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엔 김무성,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등 대표자 12명을 포함해 원내외 인사 71명이 참석했다.
유 의원도 기자들에게 “검찰 수사 결과 대통령의 범죄 사실이 상당 부분 드러났으니 당헌·당규가 정한 대로 당원권 정지와 출당을 포함한 징계문제에 당 윤리위가 심사에 착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상시국위원회는 21일 박 대통령 징계요구안을 당 중앙윤리위에 제출하기로 했다.
당 윤리위는 늦어도 다음주에는 회의를 연다는 계획이다. 윤리위가 내릴 수 있는 징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 등 네 가지다. 탈당 권유를 받은 뒤 10일 내 탈당하지 않으면 제명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아닌 당원 제명 시 최고위원회의의 의결이 필요하다. 친박계 지도부는 대통령 징계에 부정적이라 윤리위에서 탈당 권유, 제명을 결정하더라도 징계 조치가 실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비상시국위는 또 야권을 향해선 “대통령이 국회에 맡겨준 총리 추천만큼은 즉각적으로 논의를 통해 결정돼야 한다”며 “우리는 야당이 추천하는 총리를 인정하고 뜻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이정현 대표의 버티기에 맞서 비박계 인사들의 탈당 움직임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김용태 의원은 사실상 탈당 결심을 굳히고 이번주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남경필 지사도 “당 지도부가 거부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을 것”이라며 22일까지 이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최종 결심을 밝히겠다는 견해다. 이들은 이날 여의도에서 만나 탈당문제를 논의했다. 하태경 의원 등 탈당을 고심 중인 원내외 인사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박계 의원들은 탈당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일단 이들의 탈당을 만류했다. 김무성, 유승민 의원 등 대선 주자들은 탈당에 부정적이라 탈당 러시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